손가락으로 만든 네모, 그대로 찍힌다

일반입력 :2012/04/01 07:44    수정: 2012/04/01 08:40

사진을 찍기 전에 양손의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사각형 모양을 만들어 피사체의 구도를 잡는 경우가 있다. 이는 보통 필름 카메라를 사용할 때, 필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사진의 구도를 미리 설정해보고 주변 환경을 고려해 화각을 결정하기 위한 행동이다.

최근 일본에서 이처럼 손가락으로 구도를 잡은 대로 찍히는 카메라가 개발됐다. 즉 손가락의 사각형이 뷰파인더 역할을 하는 디지털 카메라인 셈이다.

30일(현지시각) 미국 씨넷은 일본 기후현에 위치한 정보과학예술대학원(IAMAS)에서 선보인 유비카메라(Ubi-camera)를 소개했다. ‘유비’는 일본어로 손가락을 뜻한다.

유비카메라는 동전보다 약간 큰 직육면체 모양에 집게손가락 하나를 끼울 수 있는 홈이 있다. 이 카메라를 골무처럼 오른쪽 집게손가락에 끼운 체 사각형 모양을 만들면 사진 촬영 준비를 모두 마친 것이다.

이때 손가락을 눈앞으로 올려, 사각형 모양 안으로 비치는 모습이 그대로 사진으로 남는다. 셔터 버튼은 왼손 엄지손가락을 이용하면 된다.

손가락으로 사진 구도를 잡는 것만큼 이 카메라가 눈길을 끄는 부분은 팔을 앞으로 멀리 밀거나 당기는 것만으로 줌 기능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팔꿈치를 구부려 손가락을 눈앞으로 당기는 만큼 보다 넓은 곳을 찍을 수 있다. 손가락 네모 안으로 더 넓은 화각이 담기기 때문이다. 반대로 팔을 앞으로 쭉 뻗으면 망원렌즈를 사용하는 효과가 가능하다.

현재 유비카메라는 시제품으로만 개발됐고, 양산 단계는 아니다. 또 PC와 연결된 상태로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카메라를 고안해낸 요시마사 후루카와와 동료들은 “무선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미지 센서 성능도 개선해 광량에 상관없이 찍을 있게 개발중이다”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