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갑작스럽게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SG인터넷의 성인 대상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DK온라인’이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게임 이용자들이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 DK온라인의 무리한 운영정책과 사행성 요소가 강한 캐시샵 상술을 문제삼고 있다.
현재 다음 아고라 내 청원 게시판까지 생겼으며 30일 오전 10시 300명이 넘는 인원이 서명을 했다. 현재 속도라면 목표 인원은 1천명이 곧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들이 가장 불만을 토로한 대목은 DK온라인의 허술한 운영이다. 회사측이 게임 내 오토 플레이가 기승하고 있지만 이를 전혀 막지 못하고 있으면서 오히려 이를 부추기는 캐시샵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운영팀이 제대로 된 답변조차 하지 않아 더욱 문제가 된단 주장이다.
DK온라인은 알트원의 ‘트로이’와 하이원엔터테인먼트의 ‘세븐코어’와 함께 상반기 판타지 배경 MMORPG로 주목 받아왔다. 특히 DK온라인은 정치를 적극 살린 요소로 출시 전부터 많은 이용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제보를 한 익명의 이용자는 “이용자들의 건의는 물론 이야기조차 제대로 듣지 않는 SG인터넷 측이 이해가 안 된다”며 “오토도 해결 못하고 이를 부추기는 사행성 아이템을 정식 서비스 시작부터 꺼낸 것은 제대로 된 서비스보단 이용자를 ‘봉’으로 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DK온라인의 유료화 부분은 논란이 될 만한 요소가 많다. 서비스 초반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유료화 정책을 펼치겠다는 SG인터넷은 대다수 이용자가 원한 정액제 서비스 대신 부분 유료화를 선택했고 기다렸다는듯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선보였다.
SG인터넷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7대3 정도로 정액제 서비스를 더 원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이 설문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SG인터넷과 개발사 RPG팩토리는 곧바로 부분 유료화 정책을 도입했다.
이 때문에 한 이용자는 “뭐하러 설문을 진행한 것이냐. 어차피 이용자 의견도 없이 준비된 부분 유료화를 할 것이면 처음부터 부분 유료화라고 공지하는 것이 맞지 않았나?”고 불만을 토로했다.
무리한 서비스 시작도 논란이 되고 있다. DK온라인은 사전 공개 서비스 기간 내에 약 3만 명이 넘는 오토 이용자의 계정을 중지시켰다. 그러나 이로 인해 정상 이용자들의 피해 건수도 상당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심한 랙과 접속 불안 등의 문제가 극성인 상태다.
오토를 막겠다는 회사 측이 가입 과정을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2개만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한 점도 이용자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누구나 계정 도용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놓고 문제는 이용자가 책임지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캐시샵에도 사행성을 조장하는 무작위 아이템과 능력치를 향상 시켜주는 아이템 등이 포함돼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랜덤박스의 경우 대부분 능력치랑 관련이 있는 캐시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이용자들은 지금이라도 DK온라인의 정책, 운영팀의 서비스 개선으로 이용자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게임이 되길 바라고 있다. 정액제 서비스로 무분별한 이용자 늘리기를 막고 최소화된 캐시 아이템 운영을 통해 게임 내 결제 서비스 안정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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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에 대해 SG인터넷 측은 내부에서 여러 가지를 검토를 거쳐 정액제와 비슷한 수준인 프리미엄 서비스와 부분 유료화를 함께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이는 서비스 유지를 위해 오랜 시간 검토하고 테스트를 거친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의 불만에 대해서도 내부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단 입장이다.
SG인터넷의 한 관계자는 “서비스 초반 이용자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서비스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