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어느새 美 국민기업...보급률 보니

일반입력 :2012/03/29 11:30    수정: 2012/03/29 12:46

이재구 기자

애플은 미국민의 국민기업이었다.

적어도 5천500만 가구에서 아이폰,아이팟,아이패드, 또는 맥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미국인들이 가구별로 평균 1.6대의 애플 단말기를 가지고 있는 것임을 의미한다. 아이팟을 위시해 본격적인 소비자용 제품을 제공하기 시작한 지 10년 정도 밖에 안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CNBC는 28일(현지시간) 미국가정 두가구 중 하나 꼴로 한대의 애플 제품을 가지고 있으며, 아직 갖고 있지 않은 많은 사람들도 올해 구매할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애플, 노후화 전자제품 교체 판매 방식 바꿨다

조사전문기관 하트리서치어소시에이츠와 함께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4일동안 유무선전화를 통해 ‘올아메리칸이코노미서베이’를 실시, 미국민들의 소비습관, 정치적 성향, 투자관행 등에 대해 세세한 내용을 조사했다.

이에따르면 조사대상의 4분의 1이 내년에 적어도 한대의 애플 제품을 구매할 의향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10가구 중 한 곳은 향후 12개월 내 아무런 애플 단말기도 구입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CNBC조사를 대행한 제이 캠벨 하트리서치어소시에이츠 부사장은 “제품 하나를 사면 더 많은 제품을 사고 싶어하게 만드는 것이 애플 제품이다. 이것은 환상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IT업계에서 노후화된 제품의 교체가 항상 IT업계의 판매모델이었지만, 애플은 이를 전혀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소득수준으로 보면

인구통계학적으로 볼 때 이 조사는 고액연봉자가 더 많은 애플 단말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는 3만달러 이하의 연봉을 받는 사람들 가운데 28%가 최소한 한대의 애플 단말기를 가지고 있다고 답한 반면 7만5천달러 이상 연봉자는 77%가 여기에 해당했다.

이번 조사에서 포함되지 않은 것은 이들이 소유한 제품 가운데 어떤 제품이 가장 일반적인가 하는 것이었다. 물론 일반적으로는 아이폰,아이패드, 아이팟 등 iOS를 운영체제(OS)로 사용하는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최근 한 분기에만 맥컴퓨터를 500만대나 판매했다. 이는 이 회사 포터블 단말기판매량의 13배에 달하는 것이다. 애플의 iOS단말기 판매량은 지금까지 3억1천500만대였다. 이 조사결과 오차범위는 +_ 3.4%다.

이 조사결과 애플제품의 구매고객은 남성으로서 대졸, 또는 그보다 젊은 층이었다.

이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평균 3대의 애플 제품을 가지고 있어 이보다 낮은 연봉자의 평균 0.6대 단말기 보유와 큰 격차를 보였다.

■아이있는 가정의 애플 제품 보유율 더 높다

IT와 함께 성장한 N세대보다 기존 세대의 애플 제품 보유율이 떨어질 것처럼 상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았다. 애플 II가 처음 출시된 1977년 전후로 태어난 중장년층과 N세대를 비교해 본 결과 애플 제품을 좋아하는 비율은 차이가 없었다.

실제로 자신이 애플 고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18~34세와 35~49세 연령 대 사람들이 거의 비슷한 63%를 차지했다.

하지만 50~64세의 연령대에 이르러서는 이 비율이 50%로 떨어졌다. 65세 이상으로 가면 이 비중은 25%로 떨어졌다.

주목할 만한 것은 조사대상 가구의 부모들은 자신들의 아이들이 IT트렌드를 잘 따라가길 원하거나, 최소한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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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가 있는 미서부에 위치한 조사대상 가구는 57%의 애플제품 보유율을 기록해 나머지 지역 평균 47~51%에 비해 크게 높았다.

또 서부지역 거주자는 가구당 2대의 애플 제품을 가지고 있어 가장 낮은 남부지역의 1.2대보다 거의 2배 수준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