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LTE 전국망 개통...데이터 용량 ‘격전지’

일반입력 :2012/03/29 10:27    수정: 2012/03/29 13:20

정윤희 기자

‘타사 대비 2배’, ‘국내 최고 수준’, ‘부담 없는 LTE 생활’…

이동통신3사의 4세대 롱텀에볼루션(4G LTE)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이제는 커버리지에서 데이터 용량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LG유플러스가 29일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고 여기에 SK텔레콤, KT 역시 내달 중으로 전국망 구축을 마무리한다. 더 이상 커버리지가 차별화 요소가 되기는 쉽지 않아졌다는 얘기다.

때문에 이통사들은 경쟁적으로 LTE 요금제 개편에 나서는 추세다. LTE는 기존 3G 대비 네트워크 속도는 빨라졌지만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폐지돼 불만을 사왔다. 여기에 LG유플러스가 ‘타사 대비 데이터 2배 제공’으로 치고 나가면서 SK텔레콤과 KT 역시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현재 이동통신3사의 LTE 가입자는 SK텔레콤 170만명, LG유플러스 146만명, KT 3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LTE 전국망…한 발 앞선 LG유플러스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며 앞서 나가고 있는 곳은 LG유플러스다. 그동안 ‘꼴찌’ 이미지에 머물렀던 LG유플러스는 LTE로 차세대 통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LTE 투자에만 1조2천500억원을 쏟아 부었다. 전국망 외에도 타사대비 용량이 많은 데이터 요금제의 선출시, LTE망을 활용한 음성통화(VoLTE), 2.1GHz 주파수 대역 등 LTE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카드들이 줄줄이 대기했다.

LG유플러스는 29일 전국 84개시와 889개 군읍면 등에 LTE 전국망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LTE 서비스를 시작한지 9개월 만이다. LG유플러스는 국제통신장비사업자협회 GSA, 에릭슨 등으로부터 세계 최초 LTE 전국망 사업자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세계 최단 기간에 LTE 전국망을 구축한 29일은 5천만 국민이 LTE로 통하는 날”이라며 “고객의 반려자가 돼 고객이 원하는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LTE 1등, 탈통신 1등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 역시 LTE 전국망 구축을 눈앞에 뒀다. 양사 모두 내달 중으로 전국 84개시에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관건은 데이터?…너도나도 제공량↑

데이터 용량을 확대해 제공하기 시작한 곳 역시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일부터 LTE 스마트폰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해 타사 대비 최대 2배의 데이터를 제공했다.

실제로 ‘데이터 2배 제공’의 효과도 쏠쏠했다. 데이터 제공량 확대 이후 일평균 가입자가 1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5일 요금 개편전보다 하루에 1천500명 이상 증가한 1만6천여명이 LTE 서비스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질세라 SK텔레콤 역시 데이터 용량을 확대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내달 1일부터 LTE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하고 데이터 초과 요금 상한제를 도입한다.

구체적으로는 LTE34 요금제는 300MB에서 550MB로, LTE42 요금제는 700MB에서 1.1GB로, LTE52는 1.2GB에서 2GB로, LTE62는 3GB에서 5GB로, LTE72는 5GB에서 9GB, LTE85는 7GB에서 13GB로, LTE100은 10GB에서 18GB로 제공량을 늘렸다.

‘LTE 데이터 한도 초과 요금 상한제’도 신설했다. 데이터 초과 요금이 최대 1만8천원까지만 과금되도록 요금 상한을 적용했다. 데이터 초과 사용량이 3GB을 넘어선 이후에는 속도가 다소 제한된다.

KT도 29일 LTE워프 요금제 개편을 발표했다. 내달 1일부터 데이터 제공량을 최대 2배까지 늘려 국내 최고 수준의 음성과 데이터량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기본 데이터 제공량 확대에만 그치지 않고 추가 제공 프로모션도 더했다.

LTE-620 이상 요금 4종(LTE-620/720/850/1000)의 경우 데이터 제공량이 각각 6GB, 10GB, 14GB, 20GB로 기존보다 2배 늘어난다. LTE-340과 LTE-420 요금은 각각 750MB, 1.5GB로 1.5배, LTE-520 요금은 2.5GB로 1.7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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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가입 후 3개월 동안은 기본 데이터 제공량의 20%를 추가 제공하는 ‘세이프존’ 서비스를 제공하며, 내달 말까지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4월 한 달 간 데이터 50% 추가 제공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다음달이 지나면 대부분의 LTE 망 구축이 완료돼서 커버리지는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할 것”이라며 “데이터 제공량 확대를 시작으로 콘텐츠, 서비스 측면에서 이용자 끌어들이기 위한 차별화 경쟁이 이미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