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조직개편…휴대폰 직접판매 박차

일반입력 :2012/03/22 09:38    수정: 2012/03/22 10:45

김태정 기자

팬택이 마케팅 자회사를 세워 휴대폰 자체 유통망을 강화한다. 오는 5월 시행 예정인 휴대폰 블랙리스트 제도에 맞춘 움직임이다.

블랙리스트는 휴대폰을 어디서 구했든 이동통신사에서 유심(범용가입자인증모듈) 칩만 사서 꽂는 것만으로 개통이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직접 유통을 강화하려는 이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휴대폰 유통망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최근 발족했고, 내달 마케팅 자회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마케팅본부를 이끌어 온 박창진 전무가 TF장을 맡았다. 마케팅본부장에는 품질본부장이었던 최기창 전무를, 품질본부장은 김병완 전무를 선임했다. 기술전략본부장은 이준우 부사장이 겸직한다.

우선 과제는 팬택 체험 매장 ‘라츠’의 확대. 라츠는 서울 강남과 종로 등 6곳에 위치한 팬택의 오프라인 매장으로, 지난 2010년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당장 전국규모 확대는 무리지만 빠르게 키워갈 계획이다.

팬택 관계자는 “휴대폰 유통망 강화는 TF 분석에 따라 전략을 유연히 가져갈 것”이라며 “당장 유통망으로 대기업을 따라잡겠다는 것이 아니라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도 자체 휴대폰 유통망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40여개인 삼성모바일샵을 올 연말 1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관련기사

삼성전자 관계자는 “블랙리스트 제도에 대비해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며 “자체 휴대폰 유통 채널은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위해서라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LG전자와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도 휴대폰 유통을 위한 계획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고, 대형 마트들도 관심을 보이기에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