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아이플레이어' 지상파 N스크린 성공사례?

BBC, X박스용 아이플레이어 앱 출시

일반입력 :2012/03/21 14:07

정현정 기자

영국 공영방송 BBC가 만든 N스크린 서비스 아이플레이어(iPlayer)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넘어 게임 콘솔 시장까지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BBC는 20일(현지시간) X박스 360에서 아이플레이어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아이플레이어는 BBC의 TV와 라디오 생방송 채널을 비롯해 지난 프로그램들을 다시보기(온디맨드) 방식으로 제공하는 무료 N스크린 플랫폼이다.

BBC는 지난 2009년 닌텐도 위(Wii)에 아이플레이어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플레이스테이션(PS)3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는 등 모바일기기와 게임콘솔까지 이용범위를 넓혀왔다.

특히, 이번에 X박스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면서 X박스 360용 키넥트를 보유한 이용자들은 아이플레이어를 음성인식과 손짓을 통해서도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스테판 맥길 MS X박스 디렉터는 “사람들이 방송 콘텐츠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면서 “X박스 라이브는 TV 프로그램과 영화, 동영상, 음악 등 콘텐츠를 음성인식과 손짓으로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데이브 프라이스 BBC 아이플레이어 담당자는 “게임 콘솔은 게임만을 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시청자들이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상호작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발전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이플레이어는 현재 PC를 비롯해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 450개가 넘는 플랫폼과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제공된다. 특히, 지난해를 기점으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를 통한 이용률이 대폭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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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가 아이플레이어 이용자 확대에 적극 나서는 목적은 언제 어디서나 BBC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하면서 지상파 방송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있다.

BBC는 최근 아이플레이어를 통해 최신 방송 콘텐츠를 1편 당 1.89파운드에 유료로 판매하는 다운로드 서비스 ‘바르셀로나’라는 프로젝트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최신 BBC 프로그램이 TV에서 방영된 지 한 달이 지나야 아이플레이어에서 이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