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바인(미국)=정현정 기자>“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네 번째 확장팩 ‘판다리아의 안개’가 한 꺼풀 더 걷혔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5일 전 세계 기자단을 대상으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판다리아의 안개 미디어 초청 프리뷰 행사를 열고 판다리아의 안개 개발 상황을 일부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새 확장팩은 전반적으로 기존에 비해 가볍고 귀여워진 것으로 요약된다. 판다렌이 새로운 종족으로 등장하는 만큼 곳곳에서 중국과 아시아적인 색채를 많이 담아냈다. 제이 알렌 디렉터(WOW 담당)는 WOW의 새 확장팩 판다리아의 안개에 대해 “휴가를 얻은 것 같은 확장팩”이라고 설명했다.
모험과 갈등에 초점이 맞춰진 이번 확장팩에서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진영 간의의 극심한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달은 가운데 안개에 가려져 있던 대륙이 남쪽 바다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제이 알렌 브렉은 “우리 자체의 싸움 때문에 아름다운 세계가 망가지는 걸 보게 된다”면서 “다른데 집중하는 게 아니라 플레이어와 플레이어들이 하는 행동이 이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려했다”고 말했다.판다리아의 안개는 호드의 대족장 가로쉬가 점점 이성을 잃고 호전적으로 변하면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결국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힘을 합쳐 가로쉬를 끌어내리기 위해 오그리마로 쳐들어간다는 내용이 주다. 이번 확장팩의 마지막 무대도 판다리아가 아니라 오그리마로 설정된 이유다.
새로운 확장팩에는 다양한 기능과 시스템이 새롭게 도입되며 새로운 대륙과 종족, 직업도 등장한다. 우선 미지의 대륙 ‘판다리아’의 안개가 걷히면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판다리아는 지난해 블리즈컨에서 공개됐던 5개 지역 외에 2개 지역이 추가돼 ‘옥림’, ‘네 바람의 계곡’, ‘영원꽃 골짜기’, ‘쿤라이 봉우리’, ‘탕랑 평원’, ‘크라사랑 밀림’, ‘공포의 황무지’ 등 총 7개 지역으로 구성된다.
또 워크래프트3에서 중립영웅으로 등장한 바 이는 ‘판다렌’이 플레이 가능한 종족으로 재등장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판다렌은 WOW의 첫 번째 중립 플레이어 종족으로 1레벨부터 10레벨까지 판다렌 캐릭터의 시작 지역인 ‘유랑도’에서 여행을 시작해 여러 시련을 거친 후에 칼링도어나 동부왕국에 도착한다. 섬을 떠나기 직전 10레벨이 되면 얼라이언스와 호드 진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판다렌은 죽음의 기사나 드루이드, 성기사, 흑마법사를 제외한 사냥꾼, 마법사, 사제, 도적, 주술사, 전사, 수도사를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다.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판다렌의 여자캐릭터도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플레이어들의 요구를 풀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직업으로는 ‘수도사’가 등장한다. 수도사는 근접 공격 거리에서 뛰어난 맨손 격투 실력을 보유한 전문 무술가다. 에너지를 어디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방어 전담, 공격 전담, 치유 전담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 발차기와 주먹 공격, 기타 기본적인 무술 기술의 조합을 통해 에너지를 모으고 이를 소비해 필살기나 강력한 치유 기술 등 특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고블린과 늑대인간을 제외한 종족은 수도사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 확장팩부터는 최고 레벨이 85에서 90으로 상향된다. 이와 함께 그룹 시나리오, 5인 던전 도전 모드, 애완동물 대전 등 최고 레벨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도 마련됐다.
새로운 종류의 몬스터 전투(PvE) 도전과제로 ‘시나리오’ 전투 모드가 추가된다. 각각의 콘텐츠에 따라 직업이나 역할 조건없이 적게는 3명부터 많게는 25명으로 구성된 파티가 힘을 합쳐야 한다. 시나리오는 인스턴스로 생성되며 10분에서 30분 사이에 완료할 수 있도록 디자인 중이다. 던전 찾기나 공격대 찾기와 마찬가지로 ‘시나리오 찾기’ 기능을 만들어 플레이어들이 쉽게 파티를 구성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5인 던전의 새로운 고급 모드인 ‘던전 도전 모드’는 제한 시간 내에 5인 던전을 공략하고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과제다. 새로운 판다리아 6개의 던전에서 도전 모드를 완료하면 탈것이나 애완동물, 칭호, 업적, 형상 변환에 사용할 수 있는 방어구 등을 획득할 수 있다. 특히 도전 시작 전에 모든 참가자의 방어구와 장비는 지정된 레벨로 평준화 된다. 모든 플레이어들이 동일 선상에서 출발해 도전 모드가 플레이어들의 장비가 아닌 기술 시험의 장이되길 바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른 플레이어에게 도전해 각자의 애완동물로 미니 전략 게임을 벌이는 ‘애완동물 대전’도 추가된다. 야생동물을 사로잡아 애완동물을 길들일 수 있으며 애완동물은 경험을 쌓아가면서 레벨이 상승하고 공격력 및 수비력도 올라간다. 애완동물 전투는 캐릭터의 성장과는 별개로 전투에 따른 보상 역시 플레이어 간 전투나 몬스터 전투에서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이와 관련해 어디에서 어떻게 야생 동물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도감, 애완동물 대전과 관련된 업적, 또한 애완동물 대전을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 등 다른 기능들에 대한 업데이트도 계획 중이다.
이번 확장팩에는 일반 난이도와 영웅 난이도를 갖춘 새로운 판다리아 던전 6개뿐 아니라, 오리지널 던전인 붉은십자군 수도원과 스칼로맨스가 3개의 영웅 난이도 던전으로 돌아오는 등 총 9개의 던전이 마련된다.
이외에도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고유한 특성을 구성할 수 있도록 특성 시스템이 개선됐으며 다양한 세력에 힘을 보태고 독특한 보상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평판 세력도 등장한다. 또 새로운 투기장 한 곳이 등장하며 2개의 새 전장에서는 기존과 다른 플레이어 간 전투 방식과 목표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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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는 판다리아의 안개의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블리자드 측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완성되면 공개할 것”이라며 “현재 개발 진행상황은 좋은 편이다. 7개 지역 중 5개 지역은 거의 다 완성이 됐고 직업, 캐릭터 아트, 방어구 외형들도 완성 중이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베타테스트도 시작할 예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