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바인(미국)=정현정 기자>“지난해 블리즈컨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네 번째 확장팩 ‘판다리아의 안개’가 처음 공개된 이후 판다리아 대륙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5일 전 세계 기자단을 대상으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판다리아의 안개 미디어 초청 프리뷰 행사를 열고 판다리아의 안개 개발 상황을 일부 공개했다.
판다리아의 안개는 이전 확장팩에 비해 전반적으로 가벼워진 느낌으로 모든 플레이들을 만족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던전이나 공격대를 즐기지 않는 ‘나홀로’ 이용자들도 즐길 수 있도록 공격대 찾기가 강화되고 농장 시스템 등이 도입됐으며 ‘애완동물 대전’과 ‘도전 모드’ 등 지인들과 즐길 수 있는‘ 소셜게임’적인 요소도 가미됐다. 하드코어하게 PvE를 즐길 수 있도록 영웅 난이도는 어렵게 유지된다. ‘쪼렙’ 초보들부터 ‘만렙’ 고수들까지 고려한 즐길거리가 풍부해졌다.
■안개 걷힌 판다리아 어떤 모습?
우선, 플레이어들이 탐험할 수 있는 지역이 다섯개에서 일곱개로 늘어났다. ‘크라사랑 밀림’과 ‘공포의 황무지’가 새로 추가된 지역이다. 이에 따라, 판다리아 대륙 자체의 크기가 늘어났고 더 많은 퀘스트가 추가된다.
판다리아에 추락한 얼라이언스와 호드 고레벨 모험가들은 ‘옥림’ 지역 양쪽에 상륙해 중간에서 만난다. 옥림에 난파돼 지원해줄 군대가 없는 양 진영은 싸우기 위해 물고기를 닮은 ‘진위’나 원숭이를 닮은 ‘호젠’ 등 토착 종족을 끌어 들인다. 옥룡조각상 근처에서 두 진영은 큰 전쟁을 벌이게 된다. 옥림에는 첫 번째 던전인 ‘옥룡사’가 위치해있다.
옥림 서쪽에 위치한 ‘네 바람의 계곡’은 판다렌들의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으로 여행자들은 전설의 스톰스타우트 양조장을 찾을 수 있다. 또, 중용한 사교의 장인 시장에서 평판세력인 ‘농사꾼 연합’과 친구가 될 수 있으며 날마다 다른 농부가 찾아와 일일 퀘스트를 부탁하기도 한다. 플레이어 고유의 농장을 만들어 농작물을 수확하거나 평판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볼 수도 있다.
판다리아 중앙에 위치한 ‘영원꽃 골짜기’에는 티탄의 시대부터 내려온 비밀스러운 힘이 숨겨져 있으며 최고 레벨 플레이어들은 날마다 이 도시를 위협하는 새로운 위협에 맞서 도시를 방어해야 한다.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대도시도 이곳에 자리하게 된다. 예전 ‘모구’의 수도였던 이곳에서는 모구의 건축물과 조각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으며 이 땅을 되찾으려 하는 모구로부터 이 골짜기를 보호하기 위해 또 다른 토착세력 ‘황금연꽃’과 손잡고 일해야 된다.
‘쿤라이 봉우리’는 판다리아 가장 북쪽에 있는 추운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판다리아의 가장 어두운 비밀을 지키는 또 다른 평판 세력인 ‘음영파’와 마주친다. 또 다른 던전인 ‘음영파 수도원’은 ‘샤’라고 불리는 어두운 에너지로부터 판다렌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샤를 제어하려면 음영파와 함께 손을 잡고 일해야 된다. 산길을 탐험하는데 무거운 짐을 들어주며 도움을 주는 작은 종족인 ‘그루멀’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탕랑 평원’은 판다리아의 푸른 숲과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사마귀 종족에 의해 황폐화된 황무지를 거대한 장벽이 가르고 있다. ‘크라사랑 밀림’은 새로 덧붙인 두 개 지역 중 하나로 판다리아의 남쪽 끝 해변에 자리 잡은 울창한 숲이다. 이 지역에는 버려진 폐허와 위험한 섬들이 가득하다. 이곳에서는 만년도 넘는 옛날에 제국을 만들고 판다리아를 지배했던 종족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고 싶어하는 ‘모구’를 적으로 만나게 된다.
‘공포의 황무지’는 사마귀 종족의 고향으로 샤에게 잠식돼 늪과 그을린 땅이 가득한 황무지로 변했다. 이 타락의 근원을 뿌리 뽑기 위해 플레이어들은 싸움을 거듭해 사마귀 여왕과 마주해야 한다. 이 밖에, 7개 지역에 속하지 않는 ‘유랑도’는 판다리아 바깥 세상을 탐험하려는 판다렌들이 여행을 시작하는 곳이다.
■귀여운 ‘판다렌’ 손맛 좋은 ‘수도사’ 등장
판다리아의 안개에서는 워크래프트3에서 중립영웅으로 등장했던 ‘판다렌’이 플레이 가능한 종족으로 재등장한다.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판다렌의 여자캐릭터도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플레이어들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직업으로는 ‘수도사’가 등장한다. 고블린과 늑대인간을 제외한 거의 모든 종족이 수도사가 될 수 있다. 수도사는 공격에 사용하는 자원이 두 종류로 기력을 소비하는 공격을 하면 ‘기’라고 불리는 또 다른 자원을 얻게 되며 이를 이용해 가력한 마무리 공격 등을 할 수 있다. 모든 공격기술을 새로 디자인해서 다른 직업과는 다른 독특한 애니메이션이 특징이다. 또, 격투게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손맛과 타격감이 있는 직업이다.
수도사는 에너지를 어디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방어 전담(양조 특성), 공격 전담(경공 특성), 치유 전담(환술 특성)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 치유사 역할을 선택해서 다른 이를 치료해주는 역할을 할 때도 공격을 할 수 있다. 수도사라는 컨셉에 맞게 맨손 전투를 하면서 자기가 주는 피해가 치유로 전환되는 식이다. ‘회전 학다리 쓰기’라는 신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새로운 종족도 대거 등장한다.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만나게 될 첫 번째 토착종족인 ‘진위’는 판다리아 전역에 깨끗한 물 근처에 사는 양서류를 닮은 종족이다. 굉장히 현명하고 판다렌도 존경하는 종족으로 얼라이언스와 연합한다. 반면, ‘호젠’은 호드가 끌어들이는 토착 종족이다. 모든 면에서 진위와 반대다. 진위가 현명하고 사려깊은 특성을 가진다면 호젠은 어리고 성급하다. 호드에게서 총이나 대포를 들고와 진위와 싸우러 간다.
이 밖에, 호전적인 고대 종족인 ‘모구’는 육신을 뒤트는 마법에 능하며 옛 동맹과 다시 손을 잡고 조상들이 세운 제국을 되찾으려 한다. ‘사마귀족’은 곤충의 외모에 지능적인 생명체로 선사시대부터 판다리아의 주민들을 위협해 왔다. 이 밖에, 도마뱀을 닮은 ‘사우록’, 미신적인 조그마한 종족 ‘그루멀’, 불쾌한 미친토끼 ‘토깽’, 흉포한 유목 민족인 야운골 등 새로운 종족이 대거 등장한다.
■혼자서도 친구들과 함께도 즐길거리 ‘OK’
이번 확장팩에서는 각 레벨별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대폭 보강됐다. 농작지를 가꾸거나 새로운 탈 것을 키우는 식으로 던전이나 공격대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재미를 줄 수 있는 부분을 많이 고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만렙에 이르렀을 때 수행할 수 있는 어려운 도전과제들도 추가됐다.
판다리아의 안개에서는 판다렌 종족의 탈 것으로 ‘운룡’이 등장한다. 유저들은 운룡을 알에서부터 한 달 정도 애완동물로 훈련시키면 타고 다닐 수 있다. 판다렌들은 운룡을 타고 경주를 하기도 하고 이 경기를 구경하는 것도 좋아한다.
기존의 바 형태로만 제공되던 평판을 농장형태로 확대하면서 일종의 하우징 시스템도 도입된다. 농사일을 잘 못하는 농부 ‘윤’을 도와 돌덩이를 치우고 키우고 싶은 작물과 동물을 키울 수 있다. 다음날 돌아와서 작물을 수확할 수도 있고 평판 세력과 스토리도 얻게 된다.
던전이나 공격대 같은 요소를 즐기는 플레이어들을 위한 기능도 개선이 됐다. 도전과 보상을 바라는 플레이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어려운 난이도도 계속해서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판다리아의 안개에 등장하는 모든 공격대 던전은 일반, 영웅, 공격대 찾기 등 세 가지 난이도로 즐길 수 있다. 만렙(90레벨) 플레이어들을 위해서는 일반 난이도와 영웅 난이도를 갖춘 새로운 판다리아 던전6개뿐 아니라 오리지널 던전인 붉은십자군 수도원과 스칼로맨스가 3개의 영웅 난이도 던전으로 돌아온다.
틀에 박힌 캐릭터별 특성 구성을 없애고 의미있는 캐릭터 조율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특성시스템도 대폭 변경한다. 기존에 꼭 필요했던 특성은 전문화 선택과 함께 자동적으로 부여하고 나머지 특성은 이런 전문화와 관계없이 누구나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플레이어는 세 개의 특성 중에 딱 하나만을 고르게 된다. 서로 다른 특성시스템을 가지고 있더라도 데미지 면에서는 차이가 없고 던전 안에 있어도 특성을 쉽게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애초에 의도한 바 대로 다른 플레이어와 차별화되는 개성있는 특성을 갖게 한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종류의 몬스터 전투(PvE) 도전과제로는 ‘시나리오’ 전투 모드가 추가된다. 각각의 콘텐츠에 따라 직업이나 역할 조건없이 적게는 3명부터 많게는 25명으로 구성된 파티가 힘을 합쳐야 한다. 기존 그룹퀘스트처럼 최소 인원인 3명이 탱커, 딜러, 힐러일 필요는 없다. 시나리오는 던전처럼 인스턴스 모드로 진행된다. 쉽게 파티를 구성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 찾기’ 기능도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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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던전의 새로운 고급 모드인 ‘던전 도전 모드’는 제한 시간 내에 5인 던전을 공략하고 완료하는 시간에 따라 금, 은, 동 메달의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과제다. 도전 모드를 완료하면 탈것이나 애완동물, 칭호, 업적, 형상 변환에 사용할 수 있는 방어구 등을 획득할 수 있지만 전투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친구들끼리만 신청할 수 있으며 일종의 소셜게임처럼 지인들끼리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되길 바랬다는 설명이다. 도전 시작 전에 모든 참가자의 방어구와 장비는 지정된 레벨로 평준화 된다.
지난해 블리즈컨에서 공개돼 기대를 모았던 미니전략게임인 ‘애완동물 대전’도 추가된다. 야생동물을 사로잡아 애완동물로 훈련시킨 후 다른 플레이어들의 애완동물 또는 야생에서 마주치는 생물들과 턴 방식 전략 게임을 통해 결투를 벌일 수 있다. 한 팀은 세 마리의 애완동물로 구성되며 서로 대화하거나 얼굴을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