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리눅스 커널에 리눅스에 뿌리를 둔 구글 안드로이드 프로젝트의 소스코드가 들어간다. 구글 안드로이드 프로젝트에 개방성을 더할뿐아니라 다른 리눅스 계열 모바일 플랫폼 업체들이 리눅스 핵심기술의 발전에 기여하고 도움을 받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씨넷은 19일(현지시각) 오픈소스 프로젝트 리눅스와 안드로이드가 리눅스 커널 3.3 버전부터 서로 연결돼 앞서 연관성이 컸지만 여태 제갈길만 걸어온 고립 상태를 끝마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리눅스 커널 프로젝트 리더인 리누스 토발즈가 리눅스 커널 3.3 버전을 통해 2개 운영체제(OS)의 핵심 부분을 연결시킴으로써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자들은 리눅스 개발자와 달리 보통 '자바스러운' 인터페이스를 써서 코드를 만들고, 구글이 리눅스와 다르게 바꾼 메모리 관리 방식이나 멀티태스킹 동작과 키보드 입력 환경을 전제하는 게 사실이다.
구글은 이처럼 리눅스 기반 모바일OS로 안드로이드를 만들어왔지만 개발과 코드 수정에 어느정도 제약을 가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관리'해왔다. 과거 몇몇 안드로이드 소스코드는 최신판이 새로운 단말기에 탑재되는 등 상용화되고나서야 공개된 전례도 있다.
■안드로이드 프로젝트 개방성 확대 기대
다만 구글 안드로이드는 토발즈가 관리하는 커널 저장소(Kernel.org) 사이트의 소스를 기반으로 개조한 결과물이다. 씨넷이 안드로이드 출발점이 리눅스에 있기 때문에 현존하는 모든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폰은 '리눅스폰'이라 표현한 이유다.
토발즈는 리눅스 커널 3.3부터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기반한 리눅스'를 주요 관리 대상으로 통합한 셈이다. 계획이 제대로 진행된다면 이를 다루는 프로그래밍이 더 쉬워질 것이기에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당사자들이 모두 이전보다 더 빠른 개발 일정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씨넷은 내다봤다.
또 씨넷 블로거 스테판 섕클랜드는 구글이 안드로이드와 관련된 주요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직접 리눅스 메인코드에 신기능을 투입하기가 더 쉬워지고 메인코드와 호환성을 이어나가기 위한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밖에 다른 모바일용 리눅스를 쓰는 이들도 구글에 의존을 덜 할 수 있다고 썼다.
그에 따르면 구글은 여러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면서 종종 자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또다른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 회사는 가끔 새 프로젝트를 이전 프로젝트 개발자들과 격리시키길 선호한다. 이에 따라 코드 결과물을 공유하고 개방적인 협력을 추구하는 문화를 등지기도 한다는 얘기다.
■웹킷의 귀환?
이와 더불어 구글이 별도 관리해온 웹킷 엔진 소스코드가 오리지널 웹킷 프로젝트에 통합된다.
구글 안드로이드 개발팀은 오픈소스 브라우저엔진 '웹킷'을 써서 별도의 안드로이드 내장 브라우저의 소스코드를 개발해왔다. 다만 안드로이드용 크롬이 등장하면서 안드로이드 내장 브라우저는 기존 웹킷은 기존 웹킷 프로젝트에 통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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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리누스 토발즈는 외신 보도에 하루 앞서 리눅스 커널 3.3 버전을 알릴 당시 그 내용에 안드로이드 통합과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남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안드로이드가 리눅스를 품는 과정은 지난 몇달에 걸쳐 진행돼왔기 때문이다. 리눅스 재단의 소비자가전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소니 개발자 팀 버드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안드로이드 메인라이닝 프로젝트'가 그 사례다.
버드는 나는 안드로이드에서 나온 주요 패치와 기능들을 리눅스 커널 주요부문에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함을 알리고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