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vs캐논, 신형 DSLR 빅매치 승자는?

일반입력 :2012/03/16 16:20    수정: 2012/03/17 23:52

카메라 라이벌 니콘과 캐논이 자존심을 내건 경쟁에 돌입했다. 수일 간격으로 신제품 DSLR 카메라를 국내 판매를 시작할 뿐 아니라 서로 같은 날 국내 일반 소비자에 신제품을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니콘과 캐논은 15일 각각 서울 상암동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청담동 비욘드뮤지엄에서 D800과 EOS-5D마크3를 발표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발표 행사에 이어 출시도 임박했다. 니콘은 내주 22일 전후로, 캐논은 이주 주말 17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할 방침이다. 니콘은 해당 제품을 368만원에 출시한다. 캐논은 소비자 가격을 429만원으로 확정했다.

이 두 회사는 필름 카메라가 주력이던 수십년 전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지만, 특히 경쟁 무대가 디지털 카메라로 넘어온 후 니콘 D800과 캐논 5D 마크3 출시를 통해 가장 뜨거운 경쟁이 시작됐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흔히 중급형 DSLR 카메라로 분류되는 양사의 신제품은 매우 고가 제품이기 때문에 괄목할 판매량을 올리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전통적인 광학 업체로서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카메라기 때문에 두 회사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또 D800이나 5D 마크3가 형성하는 브랜드 이미지가 보급형 DSLR 뿐만 아니라 콤팩트 카메라 판매량까지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승부수를 띄운 쪽은 니콘이다. 전 세계나 일본 시장이 비해 한국 시장에선 캐논에 많이 밀리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니콘은 콤팩트 카메라의 경우 지난해 말 시장점유율 부문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까지 올랐지만, DSLR 격차는 여전히 상당히 벌어져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DSLR 브랜드 점유율은 캐논이 70%, 니콘이 20% 수준”이라며 “유독 한국에서 캐논 브랜드 이미지가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니콘은 지난해에 이어 브랜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해 전세를 뒤집는다는 방침이다. 더 이상 뒤처지면 판을 뒤집기 어렵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우메바야시 후지오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는 줄곧 한국내 판매량 역전을 자신해왔다.

무엇보다 니콘 D800은 국내 출고가격을 캐논 5D 마크3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린 캐논의 5D 마크2 후속작인 5D 마크3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캐논도 만만치 않다. 기존 시장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카메라 판매 점유울 중 미러리스 카메라가 DSLR 점유율을 잠식하는 상황에 DSLR 우위는 꼭 지켜야 한다는 위기감이 깔렸다. 대부분의 카메라 업체가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보였지만, 캐논은 여전히 미러리스 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DSLR이 주력 제품군이다.

기기 성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평가다. 때문에 양사 모두 경쟁적 우위에 따른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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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은 풀프레임급 DSLR 카메라 최대 화소인 3천630만 화소를 무기로 화질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캐논은 전작의 최대강점이었던 풀HD 동영상 촬영 기능과 함께 상위기종 1DX 급의 61포인트 자동초점(AF)과 ISO 감도 등이 강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시 이후에도 전례 없는 수준의 경쟁이 예고된 상황”이라며 “얼마나 많은 교체 수요를 이끌어내느냐가 두 회사의 올해 실적으로 연결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