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폭리?…삼성 과징금 폭탄 반발

일반입력 :2012/03/15 12:39    수정: 2012/03/16 08:13

김태정 기자

1등한 죄?

삼성자가 휴대폰 가격을 부풀렸다는 이유로 142억8천만원이라는 과징금 폭탄을 맞았다.

업계 1위 사업자라는 지위에 맞춘 과징금 규모라는 평가인데 삼성전자는 시장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조치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휴대폰 가격을 부풀린 후 보조금을 지급, 할인 판매하는 것처럼 소비자를 속여 온 휴대폰 제조 3사 및 이동통신 3사에 대해 과징금 총 453억3천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휴대폰 제조사별 과징금은 삼성전자가 142억8천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LG전자 21억8천만원, 팬택이 5억원 순이었다. 기업 매출을 비롯한 사업 환경을 과징금 책정에 감안했기에 삼성전자에게 더 엄격히 나왔다.

공정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이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총 209개 휴대폰 모델에 대해 향후 지급할 보조금을 감안해 공급가를 높게 책정했다.신영선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휴대폰 구입비를 덜어주는 것처럼 기업들이 착시마케팅을 벌였다”며 “휴대폰과 이동통신 서비스를 결합한 판매방식으로는 소비자가 가격 구조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휴대폰 출고가 부풀리기를 한 적이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판촉비와 자체 이익 등 여러 항목을 더해 휴대폰 최종 가격을 결정한다”며 “오히려 이 가격 중 일부를 소비자 보조금으로 돌리는데 이걸 부풀리기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고급 스마트폰을 내놓고도 출고가를 내리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공정위 결정을 납득할 수 없기에 법적 대응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삼성전자의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70%에 근접했다. 지난 68.1%, 2월 67%로 경쟁자들의 기를 죽였다. 나머지 30% 정도 점유율을 LG전자와 팬택, 애플 등이 나눠가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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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 60%를 돌파한 것은 월 판매량 공개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갤럭시S2를 출시한 지난 5월에도 점유율이 58.1%로 60%를 넘지 못했다. 이 같은 성적이 과징금 규모를 올리는 부작용까지 냈다.

한편, 공정위는 휴대폰 가격 부풀리기와 관련해 이동통신사들에게는 SK텔레콤 202억5천만원, KT 51억4천만원, LG유플러스는 29억8천만원의 과징금을 매겼다. SK텔레콤은 공식적으로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