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윈도8 터치 환경을 겨냥한 크롬 브라우저를 만들 뜻을 내비쳤다. 인터넷익스플로러(IE), 파이어폭스와 함께 윈도8 태블릿 환경에서 점유율 싸움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지디넷은 13일(현지시각) IT블로그 매셔블을 인용해 구글이 윈도8 메트로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 최적화된 차세대 브라우저 만들려는 모질라를 뒤따르는 계획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 대변인은 우리 목표는 사용자들이 빠르고 단순하며 보안상 안전한 크롬을 모든 플랫폼에 걸쳐 쓸 수 있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윈도8 데스크톱과 메트로 버전 크롬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윈도8에서 데스크톱 기반 크롬을 기반으로 향상된 터치 지원 등 더 진화된 메트로 버전 크롬을 만드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윈도8 태블릿 브라우저 3파전?
모질라 재단은 구글보다 하루 앞서 자기네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윈도8 메트로UI용으로 내놓을 것이라 예고했다. 모질라와 구글 계획이 실현된다면 최소한 윈도8 태블릿에서 돌아가는 브라우저는 IE, 파이어폭스, 구글, 3개가 된다.
이 3개 브라우저는 현재 데스크톱브라우저 점유율 1위, 2위, 3위를 나란히 차지한 상황이다. 지난 몇년간 데스크톱 운영체제(OS)를 중심으로 이어진 브라우저 전쟁의 불씨가 태블릿 영역으로 옮아붙는 모양새다. 또다른 브라우저업체 오페라소프트웨어는 윈도8 메트로 버전 오페라를 만들지 말지 관망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메트로UI 기반 IE10에 기존 액티브X를 포함한 플러그인 기능을 빼고 앞선 HTML5 표준 기술 지원, 빠른 처리 속도, 높은 보안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크롬과 파이어폭스도 이전부터 강조해온 요소들이다.
어찌보면 윈도8 메트로 환경에서 액티브X와 다른 플러그인 기능을 없앤 점은 시장을 독점했던 데스크톱OS의 경쟁우위를 포기한 시도로 읽힌다.
■'플랫폼업체' 계급장 뗀 MS 노림수는
조직들이 과거 윈도 기반으로 구축한 클라이언트 시스템에서 플러그인은 여전히 쓰인다. 웹환경 전반이 플러그인 없는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추세로 옮아가지만 낡은 인프라를 재구축하는 투자를 꺼리는 조직들이 적지 않다. MS가 HTML5에 올인을 선언한 뒤 액티브X 사용을 지양하라면서도 여전히 작동되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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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인 구글 입장에선 반기지 않을 수 없다. 구글이 메트로 기반 크롬을 만들기로 한 것은 차기 윈도 환경에서 서비스 중심의 경쟁을 잇기 위한 합리적 행보로 평가된다. G메일이나 구글독스같은 HTML5기반 서비스들은 크롬 브라우저 엔진에 최적화돼 있다. 올하반기 윈도8이 출시된다해서 구글 서비스 사용자들이 그쪽으로 옮아갈 것이라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나 MS 입장에서 모질라와 구글같은 경쟁사 브라우저를 새 OS환경에 끌어안기로 한 결정은 장기적인 포석이다. 초기 구글의 기대처럼 경쟁사 브라우저가 IE10의 입지를 위협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 3개 브라우저는 모두 '웹기반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풍성케할 외부개발자들에게 긍정적인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지디넷은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