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철 하이닉스 "영원히 메모리에 머물수 없다"

일반입력 :2012/03/13 17:49    수정: 2012/03/14 17:10

송주영 기자

영원한 메모리반도체 업체로 머물 수는 없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이 하이닉스의 시스템LSI 사업과 관련, 사업 추진 중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터뜨렸다.

권사장은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인수 후 사업계획에 대해 “상당기간 모든 역량을 메모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한데 이어 이같은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향후 시스템LSI사업계획에 대한 기자의 질문을 받자 “영원한 메모리반도체 업체로 머물 수는 없다”며 “시간표를 갖고 움직이는 것은 아니고 지속적으로 계획을 갖고 있다”는 주목할 만한 답변을 함께 내놓았다.

권사장은 또 이날 “(중국에서)낸드도 생산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중국투자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의 중국투자가능성을 시사하는 이 발언은 “우시공장은 앞으로도 하이닉스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며 가능한 범위에서 사업확장을 추진하겠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최태원 회장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나왔다. 한편 하이닉스는 전세계 D램시장에서 24%, 낸드플래시시장에서는 12%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 타이완 D램업계가 모두 자금난 속에 투자여력을 상실하고 있는 상황을 하이닉스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보고 메모리 시장 입지를 더 다져갈 계획이다.

권 사장은 메모리 시황에 대해서는 “중후반으로 가면 점진적 개선이 되지 않을까 본다”며 “그동안 시장 가격 하락폭, 침체 기간 길이가 길어 시장 여건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메모리 분야에서는 낸드플래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낸드플래시 분야의 역량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계획한 투자금액 4조2천억원의 절반 이상도 낸드플래시에 투입될 전망이다. 일단 청주 M12 공장에 대한 신규 장비 투자가 올해 예상된다.

권 사장은 “(메모리) 4대 업체가 상대적으로 낸드 비중이 적다”며 “낸드 사업의 위상을 재고할 계획으로 의미 있는 시장점유율을 위해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그는 최근 인텔이 낸드플래시 마이크론 합작사인 IM플래시 투자를 더 하지 않겠다고 정리한 것도 하이닉스에게는 유리한 상황으로 이해했다. 마이크론이 D램, 낸드플래시 양쪽 투자를 책임져야 하게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권 사장은 “이같은 변화도 불리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SSD 시장의 본격 성장 등 앞으로 활발한 수요 증가를 예측하고 위상을 높이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