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지원 아이패드를 공개했지만 우리나라에선 그림의 떡이다. 국내 이동통신3사가 LTE에 쓰는 주파수는 아이패드와 맞지 않는다는 설명.
8일 애플 발표에 따르면, ‘새(NEW) 아이패드’는 700㎒와 2.1㎓ 주파수 대역 LTE 통신모듈을 지원한다. AT&T와 버라이즌 등 미국 통신사에 맞춘 전략이다.
국내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800㎒, KT는 1.8㎓를 LTE 주파수로 쓰고 있다. ‘새 아이패드’에 대한 LTE 연결이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애플이 ‘새 아이패드’를 800㎒와 1.8㎓ 맞춰 한국용으로 생산해준다면 해결될 문제이지만 가능성이 매우 낮다. 애플은 특정 국가 사정에 맞게 제품 사양을 바꾼 일이 없다.게다가 애플에게 한국은 매번 신제품 1차 출시국에서 빼고, 대형 직영점도 내지 않는 곳이다. 한국만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에 따라 ‘새 아이패드’는 국내서 3G와 와이파이 전용 모델로만 나올 확률이 높다. LTE 가입자 모으기에 혈안인 이동통신사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KT와 SK텔레콤은 일단 애플과 출시 협상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파악한다는 계획이지만 예년처럼 큰 기대는 없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애플이 1~2차 출시국 명단서 한국을 역시 제외했기에 이르면 5월 초에나 ‘새 아이패드’가 국내 유통가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단, LG유플러스가 변수가 될 가능성도 보인다. 지난해 8월 주파수 경매를 통해 2.1㎓ 대역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LTE가 가능한 대역이다.
문제는 LG유플러스의 2.1㎓ LTE는 도입은 내년 예정이라는 것. ‘새 아이패드’만을 위해 일정을 급하게 앞당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조원석 LG유플러스 상무는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새 아이패드가 LTE를 지원하지만 북미 통신사 주파수만 지원한다”며 “국내 LTE 주파수가 지원된다면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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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애플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새 아이패드’ 주파수를 지역별로 달리 설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LTE 주파수가 나라마다 다르기에 ‘미국용’만으로는 판매에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한편, ‘새 아이패드’는 전작 대비 4배 개선된 2048*1536 해상도를 무기로 내세웠고, 무게 635g과 두께 9.4mm 등 다소 두툼해진 외양은 지적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