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표면서 꿈틀거리는 이것의 정체는?

일반입력 :2012/03/08 09:37    수정: 2012/03/09 11:34

이재구 기자

화성의 표면 위로 꿈틀거리는 먼지악마의 모습이 마치 생명체의 움직임 같다.

美항공우주국(NASA·나사)은 7일(현지시간) 화성궤도탐사선(MRO)에 탑재된 고해상도사진과학실험(HiRISE·하이라이즈)망원카메라로 촬영한 회오리바람 먼지악마(dust devil)사진을 공개했다.

얼핏 보면 생명체의 꿈틀거림을 연상시키는 것이어서 화성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으려는 지구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 사진은 지난 달 16일 오후 화성 북쪽 아마존평원(Amazonis Planitia)의 800미터 상공에서 MRO위성에 탑재된 하이라이즈카메라로 촬영됐다. 이 활동성을 가진 먼지악마는 미묘한 호(弧)모양을 만들어 내며 서풍을 타고 솟아오르고 있었다. 이 먼지악마의 지름은 수 미터에 이른다.

이 사진은 이 행성이 태양으로부터 가장 멀어지는 화성의 해(Martian year)를 기념해 찍은 것이다. 화성에서도 지구처럼 태양열에 의해 바람이 분다. 태양의 광선에 노출되는 계절에 먼지악마는 새로운 화성표면의 먼지를 조금씩, 그러나 무자비하게 훑어낸다.

화성의 먼지악마는 공기기둥을 화성 표면에서 끌어낸다. 하지만 먼지악마는 지구의 토네이도와 달리 태양이 화성표면을 데우는 맑은 날 화성지표면의 공기가 따뜻해지면서 발생한다.

화성 지표면의 공기가 재빨리 작고 차가워진 상층부의 에어포켓을 지날 때 상황이 맞아 떨어지면 공기가 회전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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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O위성은 지난 2006년부터 6개 과학계측기기를 탑재해 화성연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제 MRO위성은 더 확장된 임무수행을 통해 이 행성의 과거 환경과 그런 바람이 생겨나는 원인,운석의 충격, 계절마다 발생하는 지표면 결빙이 오늘날 화성 지표면 형성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게 된다.

하이라이즈카메라는 애리조나대에 의해 운영되며 콜로라도 볼에어로스페이스테크놀로지사가 제작했다. MRO탐사선은 록히드마틴이 제작했으며 MRO 및 화성탐사로봇 프로그램은 칼테크와 패서디나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