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낮에도 볼 수 있을 정도의 투명한 디스플레이 핵심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투과도를 기존 디스플레이와 비교해 대조비를 170배 향상시킨 투명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를 구현할 수 있다.
대조비는 흰색부터 검은색까지를 몇 단계로 표현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단위로 일반 가정에서 쓰이는 액정디스플레이(LCD) TV가 최소 500:1의 대조비를 가진다. 기존 투명디스플레이는 이 비율이 2:1이였던데 반해 ETRI가 개발한 원천기술은 340:1까지 대조비를 높였다.
ETRI는 “지난해 투명 디스플레이 개발에 이은 후속 연구개발 성과로서 배경이 어두운 밤에는 디스플레이가 잘 보이지만, 배경이 밝은 낮에는 잘 보이지 않는 현상을 개선한 기술”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사용하던 실리콘 재료가 아니라 산화물 박막 트랜지스터(Oxide TFT)를 이용해 투과도 조절에 성공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ETRI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 기술을 적용한 투명디스플레이가 건물의 유리창을 통해 TV를 보거나 회의보고를 하는 등 기존 스크린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자동차 앞 유리에 사용되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 쇼윈도우·스마트 미러·증강현실 디스플레이, 투명 단말기 등에 널리 사용될 예정이다.
투명도 역시 개선했다. 기존 투명 박막트랜지스터 액정디스플레이(TFT-LCD)를 이용하면 15% 수준에 불과한 빛의 투과도를 OLED를 적용해 30%까지 올렸다고 ETRI는 말했다.
이에 더해 디스플레이의 뒷면에는 ETRI가 자체 개발에 성공한 플렉서블 LCD기술을 사용해 배경을 차단하거나 보이게 해 빛의 투과도를 0.02%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투명 디스플레이를 일반 디스플레이와 같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TRI는 투명 디스플레이 평판기술중 액정디스플레이(LCD)가 아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채택해 응용 가능성의 폭을 넓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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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개발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 네오뷰코오롱, 나노신소재 등은 기술이전을 통해 총 18억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ETRI는 말했다.
김흥남 ETRI 원장은 “차세대 투명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개발로 정체되어 있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고부가가치 신 시장을 창출해 국가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