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학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들이 ‘숏폼 애니메이션’ 수업 개설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오는 9월 선보일 예정인 숏폼 애니메이션 UGC(이용자 생성 콘텐츠) 플랫폼 ‘컷츠(Cuts)’ 출시를 앞두고 콘텐츠 시장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학기에 경일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부, 상명대학교 디지털만화영상전공,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홍익대학교 영상·애니메이션학부 등이 숏폼 애니메이션 제작 수업 및 워크숍을 운영했다. 수업은 실습 중심으로 구성돼 학생들이 직접 숏폼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연계된 교내 공모전에도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홍익대학교는 숏폼 제작을 전공 수업으로 편성하며 가장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홍익대 영상애니메이션학과 박세혁 학과장은 “숏폼 애니메이션은 아직 생소한 분야이기 때문에 기존의 틀과 관습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학생들 스스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찾고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며 “네이버웹툰의 도전을 전적으로 환영하며, 학생들이 크리에이터로서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학기에는 더 많은 대학과 기관이 관련 수업 개설에 나선다. 경희대학교 디지털콘텐츠학과,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텍, 서울웹툰아카데미를 포함해 총 7개 대학 및 기관이 숏폼 애니메이션 수업 혹은 워크숍 개설을 확정했다. 이처럼 교육 현장에서는 숏폼 애니메이션 시장을 웹툰 초창기처럼 ‘기회의 땅’으로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컷츠’는 짧은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누구나 제작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으로, 숏폼 콘텐츠의 소비 트렌드와 웹툰의 연재 방식을 결합한 형태이다. 제작에 많은 자본이 들지 않아 개인 창작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짧은 호흡 속에 몰입을 유도해야 하기 때문에 참신한 연출력과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시장 반응도 심상치 않다. 숏폼 드라마의 경우 한국에서 관련 앱이 2024년 1월 21개에서 2025년 1월 89개로 늘었으며, 국내 시장 매출은 64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7배 성장하였다. 글로벌로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숏폼 드라마 앱의 인앱 수익은 7억 달러에 달해, 콘텐츠 소비 패턴의 변화가 실질적인 시장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숏폼 애니메이션 역시 이 같은 흐름에 합류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숏폼 드라마는 중국 플랫폼들이 주도하고 있는 반면, 숏폼 애니메이션은 아직 시장을 선도하는 ‘빅 플레이어’가 없는 상황이다. 네이버웹툰이 ‘컷츠’를 통해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받는 이유다.
관련기사
- 지디와 만든 상상의 세계...IPX '조앤프렌즈' 팝업 가보니2025.08.01
- 비상교육, ‘지식샘터’ AIDT 연수 이벤트 진행2025.08.01
- "개인사 질문 하지 마세요"...Z세대가 꼽은 ‘불편한 질문’ 1위는2025.08.01
- 개발자 채용 플랫폼 점핏, 출시 5주년 기념 이벤트2025.08.01
애니메이션 시장 자체의 성장성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애니메이션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3천860억 달러(약 533조 원) 규모이며, 2030년에는 약 5천880억 달러(약 8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는 올해 3월 IR 자료에서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애니메이션 시청자가 10억 명 이상이며, 이 수치는 2030년까지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정부 역시 애니메이션 산업 육성에 관심을 두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웹툰은 ‘컷츠’를 통해 숏폼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웹툰 생태계와의 연계를 통해 콘텐츠 산업의 외연을 넓히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