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2인치 투명 LCD패널 양산

일반입력 :2011/03/31 14:08    수정: 2011/03/31 14:36

손경호 기자

삼성전자가 31일 업계 최초로 투명 LCD패널 양산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이 제품이 22인치 컬러와 흑백 2가지 방식의 투명 LCD 패널로 생산되며 500:1의 명암비와 WSXGA+(1680X1050)의 고해상도를 구현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몇몇 세트업체 쪽에서 투명 LCD 패널을 생산을 요청해 왔다”며 “경쟁업체들도 시제품을 내놓긴 했지만 아직까지 양산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달초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CeBit2011)전시회에서 46인치 투명LCD패널을 선보였으나 이 모델의 양산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실제 제품과 함께 관련 정보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 쇼윈도, 옥외 광고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이 사무실이나 학교에서 한 화면을 통해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고, 자동차 유리창 내비게이션, 태블릿 같은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기존 LCD 제품들은 5% 내외의 투과율을 보이는 반면, 자사가 개발한 흑백 투명 LCD 패널은 20% 이상, 컬러 투명 LCD 패널은 15% 이상의 투과율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유리와 같이 반대편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투과율을 지니는 투명 LCD는 전력 공급 없이 태양광이나 주변 광원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기존 LCD 제품 대비 소비전력을 9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이번 투명 LCD 제품은 전문 시스템과 세트업체 뿐만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을 위해 고해상도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방식과 USB 인터페이스 방식을 채택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하도록 편의성을 높였다고 삼성전자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 LCD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박용환 전무는 투명 디스플레이는 응용 범위가 다양하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 전달 도구로써 각광 받을 것이라며 업계 최초 투명 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으로 다양한 응용처를 개발해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을 적극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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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는 지난 21일 미래산업 선도기술 중 하나로 투명디스플레이 분야에 5~7년간 1조5천억원을 정부와 민간이 공동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투명 디스플레이는 201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