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프레임? 클라우드와 공존할 것"

[인터뷰]라이오넬 림 CA테크놀로지스 아태지역 총괄 사장

일반입력 :2012/03/05 11:03    수정: 2012/03/08 15:45

CA테크놀로지스는 클라우드가 계속 확산돼도 금융권을 중심으로 메인프레임 사업이 함께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클라우드 도입을 위해 x86 기반 가상화 인프라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시장내 메인프레임의 지분 역시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라 뜻밖으로 비친다. 회사는 물론 클라우드 대세속에서 기업들이 최우선으로 고려할 사항은 보안과 통합 관점의 관리 역량이라는 점을 빼놓지 않았다.

지난달말 방한한 라이오넬 림 CA테크놀로지스 아태지역 사장을 만나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 동향과 대응 전략, 기업 비전을 들었다. 회사는 회계3분기인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통해 10% 성장률을 보이는 12억6천3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기업들이 클라우드 도입에 필요한 주요 소프트웨어(SW)와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말 전체 매출 성장률이 10%예요. 클라우드솔루션, 서비스 어슈어런스, 시큐리티 부문 등이 견인한 엔터프라이즈솔루션 부문 성장률만 11%입니다. 메인프레임도 9% 수준으로 두드러집니다.

CA테크놀로지스는 메인프레임 부문 사업이 여전히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것임을 암시했다.

(메인프레임 관리부문) 매출에 대한 예측을 밝히긴 어렵지만 지금 관련 애플리케이션들을 현대화하고 있어요. 국내 출시된 '코러스'라는 것도 그 대상에 포함돼 있죠. 메인프레임 관리자들이라면 알 거예요. 은행과 더불어 카드사 데이터처리 대부분이 메인프레임에서 돌아가는데요. 여전히 메인프레임에 관심을 보이고 구매하는 기업들이 있을 거라 봅니다. IBM이 10만달러이하 가격대로 z리눅스를 선보이기도 해서 주목하고 있습니다.물론 아태지역에서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메인프레임 수요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다. 림 사장에 따르면 주로 코어뱅킹 애플리케이션을 필요로하는 은행권에서 이를 원하고 있다. 인터넷뱅킹 등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법률적으로 고가용성을 확보해야하는 나라도 있다고 한다.

이 얘기가 사실 국내에 통용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현존하는 메인프레임을 놔두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으로 확장하는 기업들이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 다만 CA테크놀로지스는 기업들이 어떤 하드웨어를 갖고 있든지 이를 모두 지원해 선택권을 보장하는 전략을 취한다고 답했다. 메인프레임, 유닉스, NT서버(x86) 가상화를 통합 지원하는 식으로 복잡한 이기종 하드웨어를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당 지점을 알고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모든 플랫폼을 지원한다는 게 CA테크놀로지스의 강점입니다. 사용자들은 메인프레임이든, 유닉스든, x86이든, 솔루션 계층에만 집중할 수 있죠. 한국도 90년대 이후 오픈플랫폼으로 많이 넘어가긴 했지만, 그(메인프레임기반 애플리케이션) 사용 규모는 여전히 성장할 거라 봅니다. 기업들이 마이그레이션 비용을 들이기보다 서비스를 빨리 제공하느냐에 관심을 둘 것이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온라인쇼핑, 인터넷뱅킹 등과 같이 향후 한 서비스를 돌리기 위해 여러 시스템이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 '컴포짓서비스',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사용량, 그에따른 비용, 필요한 자원, 병목구간을 예측하는 '서비스 모델링', 자원과 사람 등 기업역량이 부족할 때 즉각 보충가능한 '리소스어셈블링' 과정이 중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림 사장은 서비스를 빨리 내놓기 위해 도와주는 방식으로 보안 솔루션 구현 측면의 예를 들었다.

빠른 서비스 구현을 위한 보안솔루션 도입방식이란 이런 겁니다. 데이터가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x86, 가상머신(VM) 등을 거쳐 고객에게 갈 거예요. CA테크놀로지스는 각 단계마다 보안성을 보장해주는 솔루션을 갖췄어요. 클라우드를 통해서 고객에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까지 아우릅니다. 전체 시스템 관점에서 통합된 보안을 제공하는 거죠. 통합된 관점의 이점은 서비스에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을 즉시 찾아내는 겁니다.

림 사장이 보안을 특히 강조한 배경은 클라우드 도입과 탄력적인 보안성 지원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안은 앞서 11% 성장률을 기록한 엔터프라이즈솔루션 부문 성장을 견인한 분야다. 가상화 자동화 관리, 서비스 어슈어런스가 뒤를 이었다. 이들 솔루션은 기업들이 프라이빗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거나 서비스업체들이 퍼블릭클라우드 환경을 만들 때 동원하는 기술로 분류된다.

(클라우드 구축 지원 솔루션 가운데) 님소프트의 네트워크 모니터링이 가장 '핫'한 솔루션이죠. 저비용으로 고부가가치를 내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묶어 통합된 계층을 모두 보여주는 겁니다. 두번째는 프라이빗클라우드용으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미리 모델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iTKO 솔루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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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사장은 현재 시장을 기업들이 저렴하면서도 빠른 시기에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매출달성과 수익성 보장 문제까지 풀어야하는 숙제를 떠안으면서 여러 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넘어가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해석한다. 다만 은행, 정부기관뿐 아니라 모든 회사들이 데이터보안과 관련해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보안 이슈를 우려한다고 지적한다.

기업들은 서비스를 출시한 뒤 규모가변성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품질도 보장해야 합니다. 보안도 필수죠. CA테크놀로지스는 그 기반 인프라가 어떻게 복잡하게 구성돼있어도 서비스 관리 계층을 통해 지원할 수 있습니다. 기업 CIO나 CEO들은 본질적인 비즈니스에만 신경쓰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