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 사라진 '시작' 단추 살리는 방법

일반입력 :2012/03/05 09:19    수정: 2012/03/05 09:27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 화면 아래 작업표시줄 왼쪽에 자리잡아온 '시작' 단추를 빼기로 했다. 사용자 계정에 속하는 문서 자료와 멀티미디어, 설치된 프로그램과 제어판, 컴퓨터 하드디스크 내용과 전원 끄기 등 작업을 할 수 있는 '시작 메뉴'도 볼 수 없게 됐다.

MS는 윈도 시작 화면을 기존 바탕 화면(desktop)에서 태블릿용 메트로 인터페이스로 바꾸려는 모양새지만 기존 윈도PC 사용자들의 반응은 '내 시작 단추 어디갔느냐'다.

이에 미국 지디넷 블로거 아드리안 킹슬리 휴즈는 지난 3일 '윈도8에서 메트로 UI 기능을 끄고 시작 메뉴를 되살리는 방법'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독자로부터 윈도8 컨슈머프리뷰 버전에서 기존 시작 메뉴를 쓸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을 모두 셀 수도 없이 받았다는 이유다.

윈도8 컨슈머프리뷰 버전 자체 기능만으로 시작 메뉴를 다시 꺼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난해 공개된 윈도8 디벨로퍼프리뷰 버전도 시작 단추는 남아 있었지만 시작 메뉴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킹슬리 휴즈의 해법은 '비스타트(ViStart)'라는 작은 프로그램을 쓰는 것이다. 비스타트는 윈도7이나 비스타 운영체제(OS)에서 볼 수 있는 시작 단추와 메뉴를 윈도XP가 흉내낼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이었다. 그리고 윈도8에서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 시작 단추와 메뉴를 보이게 해 준다. 다만 한국어 사용자들에게는 맑은 고딕이 적용되지 않은 프로그램 글꼴이 어색해 보일 수 있다.

비스타트 공식 사이트(http://www.lee-soft.com/vistart/)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를 진행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프로그램 설치중 뜨는 안내 가운데 '인스톨매니저 셋업'이라는 창이 뜰 때 무조건 '동의(Agree)'를 누르면 엉뚱한 프로그램이 함께 깔린다는 것이다. 윈도 시스템 정보를 관리하는 'RegClean Pro'라는 툴인데 비스타트와 함께 설치할 필요가 없다면 '거절(Decline)'을 누르면 된다.

비스타트를 설치하면 시작 단추와 메뉴가 돌아온 듯 보이지만 문제가 남았다. 빈 자리에 생긴 시작 단추와 메뉴가 다른 작업표시줄 항목 위에 겹쳐보이는 것이다. 다음 작업을 통해 왼쪽에 빈 자리를 만들어 겹쳤던 작업표시줄 항목을 오른쪽으로 밀어낼 수 있다.

우선 아무 곳에 빈 폴더를 하나 만든다. 그리고 작업표시줄에 화살표를 대고 마우스 오른쪽 단추 메뉴를 부른다. 메뉴에서 '툴바(Toolbar)'를 고른 뒤 하위 메뉴가운데 '새 툴바(New Toolbar)'를 선택한다. 폴더 선택 화면이 나오면 앞서 만든 빈 폴더를 찾아 '폴더 선택(Select Folder)'한다.

만일 오른쪽 단추 메뉴가운데 '작업표시줄 잠금(Lock the taskbar)'이 켜져 있다면 이를 끈다. 그리고 작업표시줄 오른쪽에 추가된 빈 폴더 항목을 맨 왼쪽까지 잡아당긴다. 잡아당기면 작업표시줄 아이콘들이 빈 폴더와 자리를 바꿔 맨 오른쪽으로 밀려날 것이다. 그 경계를 다시 맨 왼쪽까지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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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작업표시줄 빈 폴더 항목에서 마우스 오른쪽 단추 메뉴를 열어 '제목 보기(Show Title)'를 끈다. 해제했던 '작업표시줄 잠금'을 다시 켠다.

윈도8 컨슈머프리뷰를 접한 사용자들로부터 이같은 요청이 빗발치는 이유는 새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메트로UI'가 십수년 이상 쌓여온 기존 PC사용자들의 습관을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메트로UI가 터치스크린 환경에 더 알맞은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최종판에서 여전히 마우스와 키보드를 필요로하는 사용자들까지 끌어안을 수 있을 것인지는 숙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