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겨냥했던 총싸움 게임, 지금 어때?

일반입력 :2012/03/04 14:59    수정: 2012/03/04 15:56

김동현

작년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졌던 총싸움 소재 온라인 게임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거창한 시작과 달리 집 나간 아이처럼 행방이 묘하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S2 온라인를 비롯해, 네오위즈게임즈의 ‘디젤’, 초이락게임즈의 ‘머큐리’ 등 신작 FPS 3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디젤은 현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네이버 게임 검색 순위에서는 537위를 기록 중에 있다. 사실상 화제나 주목을 살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인기 걸그룹 ‘씨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케이블 광고를 비롯해 최근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서비스를 유지해 오고 있는 디젤은 초반 흥행 실패의 악재가 아직까지 남아 분위기 반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디젤의 하락세는 네오위즈게임즈 입장에서는 뼈아픈 결과다. 게임의 낮은 평가로 인해 절치부심 게임의 대부분을 수정하면서 액션성을 대폭 강조한 게임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FPS 명가라는 그들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최악으로 가고 있는 상태다.

넷마블 S2 온라인는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지만 이 역시 좋다고 보긴 어렵다. S2의 현재 네이버 게임 검색 순위는 336위다. 이 역시 거의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하고, 이용자들로 하여금 이를 검색하고 찾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서든어택의 아버지 백승훈 PD를 전면에 내세운 S2는 서든어택의 느낌에 빠른 진행, 그리고 개성을 중시한 패션과 무기 커스텀 기능 등으로 올해 기대작에 손꼽혔으나 초반 서버 불안정과 함께 게임의 수준이 서든어택과 큰 차이가 없다는 불평 등으로 논란이 됐다.

이 게임 역시 화제를 몰고 다니는 ‘UV’를 홍보모델로 채택하고 상승세를 노렸으나 상위권 순위 진입을 목전에 두고 하락세를 탄 후 지금까지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나은 점은 어느 정도 충성 고객은 확보가 돼 있다는 점이다.

‘초간지 FPS’ 라는 부제로 화제를 모은 머큐리:레드는 후발주자인 점을 감안하면 썩 좋은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 현재 이 게임은 네이버 게임 검색 순위 209위에 올라와 있다. 이 게임은 독특한 패션 스타일과 직업군의 개성을 무기로 시장 진입을 노려왔다.

최홍만을 비롯해 다양한 홍보모델을 내세운 프로모션과 차별화된 게임성을 주요 특징으로 내세운 이 게임은 공개 서비스 당시에는 호평을 받았으나 현재는 큰 반응을 얻고 있지 못하다. 이용자들의 참여는 어느 정도 있지만 안정권이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FPS 게임의 전반적인 하락세는 시장 전체적인 포화도 있지만 편안 게임을 찾는 라이트 층의 확산과 함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강세, 웹 게임, 소셜 게임 등 경쟁 장르의 돌풍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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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 세계적으로 쉬운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부담감이 큰 대결을 위주로 한 FPS 게임이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든어택이나 크로스파이어, 워록, 카스 온라인 등 이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게임들의 계속되는 선전도 신작 게임들이 상승을 막는 상황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인기 게임들도 어느 정도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어 상황이 좋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