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소행성 지구 충돌 대비중"...확률은?

일반입력 :2012/03/04 13:46    수정: 2012/03/04 16:03

이재구 기자

오는 2040년 영화 딥임팩트나 아마겟돈에서처럼 소행성이 지구충돌 직전까지 오는 상황이 벌어질까?

유엔의 최고 우주과학자들이 오는 2040년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더레지스터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학자들이 오는 2040년에 지구와 충돌할 것으로 보는 소행성이 2011 G5로 명명된 바위 소행성이며, 넓이가 140미터다.

유엔 외계우주평화이용을 위한 유엔우주과학기술소위원회(COPUOS)는 이달 열린 연례 모임에서 UN의 근지구 물체(NEO) 대응행동팀으로부터 이 소행성 조사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보고서를 준비해야 한다는 제안을 들었다.

이 바윗덩어리 소행성이 지구에 직접 충돌할 가능성은 최대 625분의 1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 높은 충돌 가능성이 실현되기 위해선 2013년 9월 이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오는 과정에서 열쇠구멍같은 특별한 지역을 통과해야 한다. 보도는 이에 따라 과학자들이 이 소행성과 지구 간에 직접 충돌할 가능성을 매우 희박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소행성을 더 잘 볼 수 있고, 궤적을 파악하게 될 때까지는 공황상태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캘리포니아 제트추진연구소에 소재한 美항공우주국(NASA·나사) 근지구물체프로그램청은 지구와 소행성간 충돌시 생명체 절멸 가능성에 대한 ‘과학적 실현성 점검(scientific reality check)’발표문을 내놓으면서 대비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지구에 설치된 망원경으로는 이 소행성을 관측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이 우주바위(소행성)의 궤도를 정확히 예측하는 능력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돈 요먼스 국장은 “2013년 9월이면 2011AG5가 지구로부터 1억4645만킬로미터 거리안에 들어오게 돼 보다 정확히 우주바위를 관찰하고 궤도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크기의 근 지구소행성에 의한 충돌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다가올 미래에 이 소행성과의 충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거나 엄청나게 낮춰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과학자들은 오는 2023년과 2028년에 이 소행성을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1AG5는 2023년에 지구에서 160만km까지 근접해 스쳐 지나갈 전망이며 2028년에도 같은 거리로 지구 근처를 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충돌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해서 유엔우주과학자들이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유엔 근지구물체(Near-Earth Object NEO)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이들은 2011AG5가 작긴 하지만 만일의 경우 엄청난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람들로 하여금 이 소행성이 지구를 비껴가게 만들 계획을 세우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폴로우주비행사 출신인 NEO전문가 러스티 슈바이카르트 우주탐험가협회 대표는 유엔활동팀에 2011AG5는 “소행성은 이를 비껴가게 만들 결정을 내리도록 만드는 충격적 위협이 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일 지구를 향해 오는 도중에 우주에서 열쇠구멍같은 특정 지역을 비껴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게되면 직접적 수단에 의존하는 차선책이 있다”며 “하지만 이같은 직접적 방식은 기존의 우주발사선 능력으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경우 각국 정부는 2011AG5가 처음으로 지나가게 되면 소행성이지구를 비껴가도록하기위한 무기용 현금마련을 위해 돈줄을 쥐고 있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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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이카르트는 “2011AG5가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만일 소행성이 열쇠구멍지역을 통과한다면 이유야 어떻든 간에 국제사회는 비싼 다중역학충격기(multi kinetic impactor)나 핵폭탄을 사용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