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공룡 피 빨던 풍뎅이만한 벼룩

일반입력 :2012/03/02 17:01    수정: 2012/03/03 12:07

이재구 기자

공룡이 살던 중생대 쥬라기에서 백악기에 이르는 동안 오늘날의 풍뎅이만한 피를 빠는 괴물 벼룩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공룡의 두꺼운 피부는 물론 후일 털달린 맘모스나 새들의 피부를 제물로 삼아 피를 빨기 위한 울퉁불퉁하고 빨대같은 강인한 입을 갖고 있었다.

마이클 엥겔,다잉 황,첸양카이,하오위, 안드레 넬 등 캔자스대 고생물곤충한연구팀은 29일자(현지시간)로 발행된 네이처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같은 내용의 오늘날의 벼룩 조상에 대한 발견내용을 보고했다.

이 완전하게 보존된 1억6천500만년전 중생대 쥬라기의 곤충은 북부 네이멍구 다오후구에서 발견됐고 또다른 화석은 1억2천500만년전 중생대 백악기의 황반지구 지층에서 발견됐다. 네이멍구 지역을 뒤지던 연구팀에게 이 지역의 바위에서 오늘날의 풍뎅이 만한, 즉 크기가 약 2cm나 되는 벼룩화석이 발견됐다.

이 벼룩은 오늘 날의 벼룩처럼 발달된 뒷다리를 가지고 있지 않아 점프를 할 수 없었고 이 때문에 털 같은 곳에 숨어있어야 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거칠고 긴 사이펀같은 주둥이로 숙주의 피부를 파헤친 것으로 추정했는데 초기에는 아마도 ‘털 있는’공룡이 숙주였고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맘모스나 새를 숙주로 삼았던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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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겔은 네이처보고서에서 “이 벼룩의 입은 분명히 초기 포유류의 피부를 뚫어 죽였을 것”이라며 “이는 그들이 공룡같은 두꺼운 가죽을 가진 대상을 뚫기 위한 것처럼 보인다”고 적었다.

연구팀은 이들 벼룩이 숙주로 삼았던 공룡이 털을 가졌었으며, 쥬라기에서 중생대로 옮아오면서 털달린 맘모스와 새를 숙주로 삼았다는 것을 중명하기 위해 더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