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의 저주, 작년 4분기 서버시장 '휘청'

일반입력 :2012/02/29 10:10

태국홍수의 여파로 발생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부족현상이 지난해 4분기 서버업계 매출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IBM, HP, 오라클, 후지쯔 상위 5위권 4개사가 매출 하락을 기록했고, 델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28일(현지시간) 가트너가 발표한 2011년 4분기 세계 서버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서버 시장 매출은 139억1천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5.4% 감소했다.

IBM은 매출규모 1위에 올랐지만, 46억8천만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52억1천만달러보다 10.2% 감소했다. 2위에 오른 HP는 37억4천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4억6천만달러보다 16% 줄었다. 오라클은 7억3천만달러로 전년동기 8억달러보다 8.7% 감소했다. 후지쯔도 4억9천만달러로 5억6천만달려였던 전년보다 11.5% 줄었다.

유독 델만 매출증가를 보였다. 델은 20억6천만달러 매출을 기록, 전년동기 19억2천만달러보다 7.3% 증가했다.

상위 5개사를 제외한 기타업체의 총매출은 21억9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했다. 레노버 등 중국계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태국홍수로 발생한 HDD 수급부족 현상이 서버사업에 장애물이었다”고 분석했다.

출하대수는 여전히 HP가 70만4천대를 팔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출하대수 규모가 전년과 비교해 약6만대(8.1%) 줄어들었다.

2위는 델로 유닉스를 판매하지 않고도, 57만3천대를 팔아 전년동기 보다 약5만7천대(11.2%)를 더 판매했다. 세번째의 IBM은 32만대를 출하해 전년동기보다 약 3천대(0.9%) 줄어들었다. 후지쯔는 6만9천대를 출하하며 4위에 올랐지만 전년동기 보다 약6천대(7.7%) 줄어들었다.

레노보의 급성장이 돋보였다. 레노보는 4만9천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보다 1만7천대(51%)를 더 출하했다.

블레이드서버시장의 매출은 14.5% 증가했으며, 출하대수도 4.2% 늘었다. HP가 출하대수 기준 44%의 점유율로 1위에, IBM이 21%를 점유하며 2위에 올랐다.

시스코시스템즈는 블레이드서버 출하대수 기준 시장점유율에서 8%를 기록하며 9.3%를 차지한 델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시스코는 매출기준으로 10% 점유율을 차지해 델을 앞섰다.

시스코는 랙마운트와 블레이드 모든 분야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출하대수가 약 4만5천대로 1.8% 늘었고, 레노보에 이은 6위에 올랐다. 매출로는 3억2천13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123.4%란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x86시장으로 좁혀보면 시스코는 후지쯔를 앞선 4위 사업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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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권 서버업체인 IBM과 HP 모두 고민에 빠져든 상황이다. IBM은 매출기준 1위에 오른 상태지만,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매출이 빠르게 감소하는 상황에서, x86서버 사업은 침체일로다.

HP는 유닉스 매출의 급감 속에 잘나가던 x86사업마저 흔들리는 모습이다. 출하대수는 늘어났지만 매출은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