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남혜현 기자>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자사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두고 “아직 단계가 복잡하다”고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차기 먹거리로 지목한 NFC이지만 대중적 관심이 부족한데에는 이유가 충분하다는 반성으로 풀이된다.
하 사장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 현장서 자사 부스를 방문, NFC 스마트폰으로 커피를 주문했다.
이 시스템은 쿠폰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받아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하는 내용인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간 서울 명동서 시범을 보였지만 반향은 부족했다. 최종 결제를 기다리던 하 사장은 SK텔레콤 부스 관계자들에게 “NFC 결제 단계가 아직은 복잡하다”며 “이를 간결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에도 하 사장은 국내 NFC 사업성과를 묻자 “아직 구체적으로 성과가 얼마나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고객들의 습관을 바꿔나가야 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비슷한 시간 양현미 KT 전무는 비싼 리더기 대신 500원짜리 스티커를 쓰는 새로운 NFC 시스템을 공개,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하 사장의 발언과 겹쳐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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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 사장은 MWC서 가장 인상에 남는 곳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구글 등을 꼽았다.
그는 “유심히 본 삼성과 LG, 구글 외에는 (기억에 남는 곳이) 별로...”라며 “음악과 비디오를 지원하는 구글 클라우드가 앞으로 잘 될 것 같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