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이후 3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7개 외국 지사를 설립했고, 가는 곳마다 성공을 시키고 있는 인물이 있다. 중국 메이저 게임사를 긴장하게 만드는 쿤룬의 주아휘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중국 언론 기자들에게 주 대표는 유명세에 비해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통한다. 다른 사람 앞에 나서기 꺼리는 성격 탓도 있겠지만 괜히 말만 하는 사람으로 보이기 싫어하는 것도 이유다. 그는 항상 실천하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2000년 중국 청화 대학교에 입학한 주 대표는 그해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애니메이션 웹 사이트 ‘화신 애니메이션’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IT산업에 얼굴을 내밀게 된다. 당시 화신 애니메이션은 중국 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2005년 대학교 졸업 후에 주아휘 대표가 선택한 일은 오크 퍼시픽 인터렉티브(Oak Pacific Interactive) 회사였다. 2002년 설립됐던 이 회사는 당시 외국에서도 드문 소셜 네트워크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던 곳이다.
주 대표는 이곳에서 부사장으로 확고한 자리 매김을 하게 된다. 이 회사는 주아휘 대표의 선견지명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가장 많이 본 웹 사이트 중 하나인 MOP.com을 비롯해 정보 기술 포털 Donews,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Xiaonei 등을 시장에 잇따라 선보이며 엄청난 영향력을 과시하게 된다.
재미있는 점은 이 같은 큰 성공에도 불구하고 주아휘 대표는 다른 길을 또 다시 걷게 됐다는 것이다. 주 대표는 2007년 오크 퍼시픽 인터렉티브를 떠나 2008년 지금의 ‘쿤룬’의 시초가 된 소프트웨어 포털 ‘브라더소프트’를 설립한다.
브라더소프트의 설립 이후 쿤룬의 등장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그리고 게임을 동시에 공략하면서 단시간에 성공가도를 이끌어낸다. 당시 선보였던 음성 기반 메신저 레이드콜은 중국은 물론 외국에서 큰 호평을 받으며 주목을 샀다.
당시 중국 내에서 게임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던 주아휘 대표는 중국 외 글로벌한 움직임을 주도할 수 있는 포털 코람게임닷컴을 꺼낸다. 이 포털의 등장은 자국 위주로만 움직이던 메이저 중국 게임사를 자극하는 계기가 되고 중국 전체의 게임 산업을 한 단계 도약 시키는 길로 이어진다.
또한 주 대표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2009년부터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국, 유럽 등 외국 지사를 발 빠르게 설립, 안정적인 수익과 함께 글로벌 사업 전개 구상을 완성한다. 6개의 외국 지사가 완성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3년이다.
그리고 재작년 한국에도 지사 설립을 하게 된다. 연락사무소 개념으로 시작하는 일반적인 회사들과 달리 주 대표는 2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구성해 한국 시장 돌파를 위한 공격적인 기반을 마련한다. 쿤룬코리아는 설립 이후 매출 10~20억 원 이상의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의 성공도 꾸준히 나왔다. 일명 효자 게임으로 불리는 K3 온라인은 중국 내에서 아직도 게임 순위 상위권에 랭크될 정도로 높으며, 회원만 1억 명이 넘게 보유하고 있다. 이 게임은 국내에서 공개 서비스 돌입 6주 만에 15만 명을 모았다.
쿤룬의 기술력의 엿볼 수 있는 웹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강호도 뛰어난 성과를 기록했다. 당시 강호는 웹브라우저 게임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언급된 실시간 전투를 구현했으며, 클라이언트 게임 못지않은 그래픽 기술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해 8월 한국에 서비스된 이 게임은 서비스 3주 만에 동시 접속자 2만 명, 40% 이상의 높은 재접속률, 약 3개월 간 각종 포털 사이트 웹게임 인기 순위 1위를 유지하면서 쿤룬 게임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설립 6개월도 안 되는 시간 내 5개가 넘는 게임을 론칭한 점도 주아휘 대표의 빠른 선택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현재 국내에서 쿤룬은 K3 온라인과 강호 외에도 천군, 파이널미션, 케인랜드, 묵혼 등을 선보였으며, 한글화된 레이드콜 서비스도 시작한 상태다.
외국에서의 성과도 이어졌다. 무협 MMORPG 천자전기온라인은 대만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잡아낸 게임으로 큰 화제가 됐다. 이 게임은 대만 내 동시 접속자 46만 명을 기록해 많은 게임 관계자와 언론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 같은 성과를 기록한 주아휘 대표에게는 중국 1세대 IT산업을 이끄는 5천억 원의 가치를 가진 남자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중국 게임 산업 신예 인물, 10대 웹 게임 CEO, 특별공헌 인재, 웹 게임 10대 인물상 등 다양한 수상 소식도 이어졌다.
오죽했으면 일부 중국 언론은 그가 ‘천운’을 타고난 인물이라고 평가했을까. 이런 그를 대변하는 일화가 있다. 최근 쿤룬은 중국의 수도 북경에 신축 사옥을 만들어 이주했는데, 본사 직원 모두가 옮긴 후 얼마 안 돼 예전 본사가 있던 곳에 큰 불이 났다. 이 불은 쿤룬 예전 본사 건물은 물론 주변까지도 모두 태울 정도로 큰 화재였다.
만약 이주를 하지 않았다면 직원들 모두가 큰일을 당할 수도 있었던 것. 그러다 보니 직원들 눈에는 주아휘 대표가 뛰어난 선견지명을 가진 인물이자 천운을 타고난 존재로 보일 정도다. 주 대표는 직원들은 물론 IT산업 진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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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성과는 단순히 운 때문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고 중국 언론 및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항상 나아가기 위한 노력과 시도를 하고 있고 남들의 뒤를 쫓기보다는 그들이 보여주지 못한, 한 단계 앞선 행보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중국언론은 “주아휘 대표가 추구하는 일은 매번 새롭다”며 “우리는 다른 메이저 게임사가 무언가 해주기 기대하기보다 쿤룬이 만드는 새로운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 평범한 내용이 아닌 정말 획기적인 무언가를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