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LTE(Long Term Evolution)로 치고 나가는 경쟁사들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이다.
KT는 올 4월까지 서울, 수도권 전 지하철 노선 전동차의 ‘이동 와이파이’ 장비를 교체, 체감 평균 속도가 최대 5배 빨라진다고 밝혔다. ‘올레 와이파이(Wi-Fi)’ 서비스를 ‘프리미엄 퍼블릭에그’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LTE폰 사용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무선인터넷을 보다 빠르게 쓸 수 있다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진 LTE 서비스를, 와이브로를 이용해 만회하겠다는 KT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출·퇴근길 무선인터넷 ‘짜증’ 잡는다
지난해 10월 스마트폰 이용자가 2천만을 넘기면서 지하철 내의 무선인터넷 접속은 출·퇴근길 도로만큼이나 병목현상이 심하다. 특히 이동통신3사가 각각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간섭에 따른 끊김도 다반사다.
때문에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지하철을 탈 때 아예 와이파이를 끄고 3G나 LTE로 접속하는 것을 한두 번 쯤은 경험해 봤을 정도다. 스마트폰에서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이 같은 이유가 한몫했다.
실제, 지난 연말까지 스마트폰 가입자의 93.9%가 스마트폰 전용 정액요금제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무제한 사용이 가능한 ‘5만4천원~6만4천원 미만’의 가입자가 정액 이용자의 과반수가 넘는 52.6%로 조사됐다.
한 스마트폰 이용자는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동영상이나 라디오, 팟캐스트와 같은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할 때 와이파이로 접속하면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라며 “대용량 파일은 미리 집에서 와이파이로 받아놨다가 나와서는 3G를 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KT의 프리미엄 퍼블릭에그 서비스는 이 같은 이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우려 한 것이 첫 번째 이유로 풀이된다.■LTE폰은 ‘3G+와이파이+LTE’
현재 사용되는 LTE폰은 3G와 LTE 모뎀이 모두 들어가 있는 DBDM(Dual Band Dual Mode) 단말이다. 따라서 LTE 신호가 잡히지 않는 곳에서는 3G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한다.
때문에 경쟁사와 달리 아직까지 지하철 내에 LTE망을 보유하지 못한 KT는 LTE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하고 3G 서비스만 가능하다.
따라서 KT는 LTE급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위해 LTE폰에 탑재된 또 다른 무선인터넷 접속 모뎀인 와이파이를 활용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와이브로를 이용해 모바일 트래픽도 분산시키고, 무선인터넷 이용자들에게도 LTE급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을 염두에 둔 조치다.
아울러, LTE망을 확대·구축할 때까지 최대한 와이브로를 활용하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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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4월말까지 서울·수도권 전 노선과 3월말까지 부산 지하철 1~3호선에 프리미엄 퍼블릭에그를 설치하겠다”며 “LTE폰 사용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프리미엄 퍼블릭에그를 통해 무제한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배경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을 비롯한 경쟁사들이 빠르게 LTE로 전환해 가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KT가 ‘와이브로+LTE’의 투트랙 전략을 고수할 지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