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합체” 소셜마케팅 열전

일반입력 :2012/02/26 08:51    수정: 2012/02/26 13:00

정현정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을 타고 기업들의 소셜마케팅 경쟁도 후끈 달아올랐다. 지인들과 맺어진 인맥을 기반으로 강력한 입소문 효과와 설득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소셜마케팅의 최대 장점이다.

그 중에서도 페이스북은 전 세계 8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효과적인 마케팅 채널로 각광받고 있다. 기업들이 너도나도 페이스북 페이지를 열고 마케팅을 전개한데 이어, 최근에는 페이스북과 연동해 오픈그래프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는 기업들의 성공사례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지난해 9월 페이스북은 f8 컨퍼런스에서 이용자들이 중요한 이벤트와 활동을 기록할 수 있는 프로필 페이지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타임라인과 함께 새로워진 오픈그래프를 선보였다.

새로워진 오픈그래프를 채택한 앱은 페이스북과 외부 웹사이트를 실시간으로 연동해 이용자가 직접 ‘좋아요’ 버튼을 누르지 않더라도 이용자의 행동이 모두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기록된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어떤 음악을 듣고 있는지 어떤 뉴스를 봤는지가 모두 표시된다.

페이스북은 오픈그래프를 공개하며 타임라인을 다채롭게 꾸밀 수 있는 60종의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발표했다. 이 때 공개된 타임라인 앱 가운데에는 한국 제휴사들의 앱 3종도 포함됐다.

뉴스포털 조인스MSN가 선보인 뉴스클립 앱을 추가하면 마음에 드는 기사를 뉴스피드에 실시간으로 친구들에게 소개할 수 있다. 인터파크가 출시한 소셜서비스는 마음에 드는 도서, 전자책, 음반, DVD 등 상품을 비롯해 서평 및 갖고싶은 아이템 등을 페이스북 친구와 공유하는 앱이다.

음악포털 벅스를 운영하는 네오위즈인터넷은 벅스 계정을 페이스북과 연동해 벅스에서 음악을 듣기만 하면 실시간으로 페이스북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앱을 선보였다. 친구들이 어떤 음악을 들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 같은 곡을 감상할 수도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다양한 사업자들이 자사 서비스에 오픈그래프를 적용해 관련 콘텐츠를 페이스북에 노출하면서 방문자 증대와 서비스 인지도 제고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15일 공식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타임라인 앱을 채택한 서비스의 성공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눈에 띄는 성공 사례는 사진 공유 SNS ‘핀터레스트’다. 핀터레스트는 ‘핀(Pin)’과 ‘팔로우(follow)’ 기능에 오픈그래프를 구축했다. 사용자의 타임라인에 바로 앱을 추가할 수 있게 하고 사이트 디자인과도 통일감을 줬다. 그 결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페이스북 사용자 가운데 핀터레스트 방문객이 약 60% 증가했다.

이전부터 페이스북과 연동 서비스를 제공했던 야후는 새로운 오픈그래프를 적용해서 기사를 읽기만해도 페이스북과 공유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이 기능을 적용한 후 기존보다 페이스북을 통해 들어오는 방문자수가 600% 늘어났다.

패션 트렌드와 스타일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 포즈(Pose)의 경우 사이트에 신규로 가입하는 이용자 수가 5배나 증가했으며 디자인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패브닷컴(Fab.com)은 웹사이트와 모바일에 오픈그라프를 적용한 이후 페이스북을 통한 방문자수가 50% 이상 늘었다.

음식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인 푸드스포팅(Foodspotting)은 이용자수와 활동이 3배 증가했으며 레시피 공유서비스인 푸딜리(Foodily)는 신규 이용자수가 4배 증가했다.

이들 서비스는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어하는 콘텐츠를 보유한 서비스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손쉬운 방법으로 자신의 경험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소셜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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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를 연동해 페이스북 효과를 노리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소수의 파트너들에게만 제공됐지만 관련 API가 모두에게 공개되면서 누구나 새로운 오픈그래프를 적용한 소셜앱을 개발해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노출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것은 소셜마케팅 기본 중에서도 기본이 됐고 자사 서비스와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연동하려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면서 “특히 친구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손쉽게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