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과 사양, 당연히 개발자 입장에서는 고려할만한 사항이다. 동서양 개발자들의 성향이 하드웨어에서 묻어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북미 게임 개발사들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VITA)를, 일본 게임 개발자들은 닌텐도의 3DS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비젼을 비롯해 북미 개발사들은 지난 22일 론칭한 PS비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자신들이 가진 개발력을 좀 더 보여줄 수 있다는 것과 휴대용 게임기 최초의 듀얼 아날로그 스틱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장점이 보인다고 전했다.
반대로 캡콤이나 반다이남코 등 일본 개발사는 일본 내에서 500만대 판매를 돌파한 3DS에 더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드웨어의 성능보다는 일단 보급 대수가 많은 쪽이 좀 더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북미 개발사가 PS비타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순전히 사양 탓이다. 들고 다니는 PS3라는 별명을 가진 PS비타는 뛰어난 성능은 물론 플레이스테이션3(PS3)와 연동 기능, 스마트폰 못지않은 다양한 부가 기능 등으로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덕분에 현재 개발 중인 타이틀 절반 이상이 북미 게임이다. 액티비젼을 비롯해 유비소프트, 일렉트로닉아츠 등 상당수의 개발사들이 PS비타용 게임을 개발 중에 있다.
일본 개발사는 3DS가 좀 더 좋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드웨어의 성능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현 수준 내에서도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는데 무리가 없을 뿐만 아니라 3D 입체 기능을 통해 좀 더 다양한 표현 방식을 가질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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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 게임사 중 3DS 게임 개발을 하는 곳을 캡콤과 코나미, 반다이남코 등 약 30여개사다. 이중 메이저 게임사는 거의 모두 3DS 게임을 개발 중에 있다.
한 일본 업체 관계자는 “3DS는 성능면에서는 게임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게임을 즐기기엔 최적이다”며 “개발자 입장에서는 보급 대수도 무시할 수 없는 개발 선택 기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