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비타 美진출 임박, 소니 뭘 노려야 하나?

일반입력 :2012/02/21 10:29    수정: 2012/02/21 10:33

김동현

어떻게 보면 2006년 11월 플레이스테이션3(PS3) 론칭 당시보다 더 많은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로 작년 많은 기대 속에 출시가 됐지만 3DS와 안방 대전에서 처참하게 패배한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VITA)가 북미로 눈을 돌린다.

21일 美게임스팟에 따르면 북미 진출이 임박한 소니의 PS비타의 성공 가능성은 낮지만 이로 인해서 소니가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22일 북미 론칭을 앞두고 있는 소니는 5천만 달러를 마케팅 비용으로 책정, 공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일단 물량을 최대한 빠르게 시장 내 공급하고 단시간 내 어느 수준 이상 판매량을 확보해 흔히 말하면 안정권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소니는 PS비타의 북미 론칭을 위해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내 웹배너 광고 및 바이럴 광고를 진행하고 TV광고와 사우스파크, 심슨, NBA, NCAA 등과 협력해 추가적인 캠페인 및 광고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시리우스 XM 라디오와 간판 광고를 통해 PS비타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여기에 총 25개의 론칭 타이틀을 준비했다. 이는 전 기종이라고 할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이 선보인 17개보다 늘어난 수치이며, 25일 와이파이와 3G/와이파이 혼합 모델이 함께 출시한다.

북미와 유럽 내 언론들의 시각은 다소 애매하다. 소니가 홀리데이 시즌 북미와 유럽을 겨냥했다면 안방 시장을 내주더라도 북미와 유럽 내 큰 성공을 거뒀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상당수의 언론이 작년 연말 일본 론칭에 결과가 나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리고 아쉽게도 이와 같은 결과는 맞아 떨어졌다. 3DS가 500만대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웠고 200만장 이상 팔리는 타이틀을 다수 보유했을 때 PS비타는 50만대 정도 밖에는 팔리지 않았다. 오히려 3DS의 상승세만 소니가 만들어준 꼴이 됐다.

美게임스팟은 PS비타가 북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서양을 겨냥한 대형 타이틀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3DS 이후 가격 논란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는 론칭 이후 고려할 사항이라는 것도 분명히 했다.

이는 씨넷을 비롯해 다양한 언론의 전망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는 PS비타의 성능을 알릴만한 엄청난 타이틀이 아니라면 어차피 가격 논쟁은 의미가 없다는 것. 25개의 론칭 타이틀이 준비된 것에 대해서는 칭찬하고 있지만 6개월 내 대형 타이틀 출시가 없다면 3DS 초반 분위기처럼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더해졌다.

관련기사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유닛13이나 모탈컴뱃 비타, 콜 오브 듀티 비타 등 북미 성향에 맞춘 게임이 대거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유닛13과 모탈컴뱃은 봄에, 콜 오브 듀티는 여름과 가을 사이에 나온다. 올해 말까지 론칭 예고 타이틀은 약 60여개 수준이다.

시간에 대한 기다림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게임스팟의 한 기자는 “이용자의 판단이 게임만 원하는지, 아니면 게임 이상을 원하는지는 아직 모른다”며 “PS비타가 몇 개월 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올해 말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