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노니컬, 우분투를 안드로이드폰에 담다

일반입력 :2012/02/23 11:57

휴대폰에 PC 환경을 넣어 다니는 소프트웨어(SW) 기술이 나온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우분투 데스크톱을 품었다.

최근 우분투 리눅스 개발사 캐노니컬이 소개한 '우분투 포 안드로이드' 기능이다. 휴대폰 연결장치(도크)에 스마트폰을 꽂고 모니터와 자판을 연결하면 안드로이드폰이 우분투 PC로 변신한다.

이 상태에서 사용자가 안드로이드폰에 저장했던 연락처, 문자(SMS와 MMS), 전화 기능도 우분투 데스크톱 환경에서 끌어다 쓸 수 있게 된다. 캐노니컬은 다음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 현장에서 이런 기능을 시연할 계획이다.

캐노니컬은 '우분투PC 사용자들에게 업무용 프로그램부터 사진, 음악, 동영상 감상 프로그램까지 인증된 수백가지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해 동일한 데스크톱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우분투 포 안드로이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보도한 외신들은 해당 기술이 모토로라 아트릭스와 닮은꼴이라 평했다. 아트릭스도 '랩독'이라는 연결장치에 휴대폰을 꽂으면 PC와 유사한 환경을 쓸 수 있었다. 다만 이는 안드로이드 OS 화면을 크게 키운 것이었다. PC 프로그램 대신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실행시켜 구글 문서도구 같은 웹기반 생산성도구를 다룰 수 있게 했다.

캐노니컬의 우분투 포 안드로이드는 기업사용자를 겨냥한 리눅스 데스크톱 환경을 제공한다는 게 모토로라 기술과 다른 점이다. 이 SW를 돌리기 위해 안드로이드폰에 성능이 뛰어난 두뇌가 요구된다. 마크 셔틀워스 캐노니컬 창립자는 올해 쿼드코어 CPU 기반 휴대폰이 나오면서 이런 (휴대폰에 들어간) 데스크톱 환경이 '킬러 앱'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능이 인기를 끈다면 기업 시장에서 우분투 데스크톱의 입지를 한층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기업에서 직원들을 위해 새 PC를 구입하지 않아도 스마트폰만 주면 된다고 셔틀워스 창립자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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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노니컬이 우분투 사용자 기반을 늘리기 위해 안드로이드를 이용하는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란 게 외신 평가다. 일례로 PC용 우분투는 씬클라이언트나 데스크톱가상화 기술로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우분투 포 안드로이드 SW는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 OS 한켠에 나란히 자리잡도록 최적화된 우분투 버전으로 묘사된다. 고화질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와 USB 등 표준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단말기를 통해 올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캐노니컬은 우분투 포 안드로이드를 위한 태블릿 연결장치도 함께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