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족 청첩장, ‘나만의 앱’ 시대 활짝

일반입력 :2012/02/23 11:59    수정: 2012/02/23 13:52

정윤희 기자

“결혼을 추카(Chuka)합니다.”

스마트시대에 접어들면서 웨딩풍속도도 바뀌고 있다. 이제 스마트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통해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런 가운데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청첩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단순한 모바일웹을 벗어나 만지면 웨딩영상이 재생되고 웨딩사진을 볼 수 있는 등 모바일 청첩장도 점점 진화하는 추세다.

노블아이디어스가 이런 이용자들의 니즈를 파고들었다. 웨딩사진으로 자신만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만들어주는 ‘추카’ 서비스를 내놓고 예비부부 공략에 나섰다. 반대걸 대표와 박태현 CTO를 만났다.

“자기 사진이 아이콘화 된 앱이 경쟁력 있다고 판단했어요. 여기에 일생에 한 번인 결혼식을 기념하는 것이라면 말할 것도 없죠. 그렇다고 해도 개발자가 아닌 이상 ‘나만의 앱’을 만든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잖아요. 저희는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낸 셈이랄까요.”

‘추카’는 예비부부에게 청첩장 앱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10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폰용, 안드로이드폰용 앱을 만들어 제공한다. 여기에 모바일웹, 종이청첩장까지 세트로 구매할 수 있다.

단순히 이름과 날짜, 장소만 표시된 청첩장 앱이 아니다. 앱에서 웨딩사진 갤러리와 배경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가 하면 축하 메시지를 남길 수도 있다. 간단한 약도만으로는 찾아가기 힘들었던 예식장 위치는 구글 지도와 연동시켜 스마트폰으로 확인 가능하다.

“사실 청첩장 크기가 크다보니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쉽지 않잖아요. 청첩장앱은 항상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 안에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죠. 기존에 모바일 청첩장이 있긴 했지만 별다른 기능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면, ‘추카’는 예비부부들이 원하는 기능을 최대한 많이 넣도록 노력했어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추카’가 내세운 특장점은 바로 앱에서 직접 ‘추카하기’를 통해 축의금이나 화환을 보내는 기능이다.

“사실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결혼하는 부부에게 가장 좋은 기능이에요. 거리가 멀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못 오는 분들은 앱을 통해 축의금을 보내는 거죠. 결혼식에 가지 못하니 계좌번호 좀 알려달라고 말하기도, 또 그렇다고 불러주기도 민망한 상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반 대표와 박 CTO는 이를 통해 ‘앱을 통한 축의금 문화’를 만들겠는 당찬 야심도 드러냈다. 국내서는 다소 이질적일 수 있으나 이미 미국이나 해외의 경우 신랑신부가 위시리스트를 작성하면 친구들이 와서 사주는 문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신랑신부는 결혼식이 끝난 후 ‘추카’ 홈페이지에서 따로, 혹은 같이 축의금을 정산할 수 있다. 반 대표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뻔뻔해 보일 수 있으나 좀 더 효율적인 축의금 문화를 ‘추카’가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앱 배포는 청첩장은 지인에게만 주는 폐쇄적인 초대장이라는 점을 감안했다. 신랑신부가 ‘추카’ 앱을 제공할 경우 따로 지인에게 배포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하는 링크를 생성해 주는 식이다. 공개된 앱스토어에 올리지 않고 엔터프라이즈 계정을 통해 서비스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 페이스북에 청첩장앱 링크를 올릴 경우를 위한 비밀번호 기능도 도입했다.

이밖에도 코코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맺고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이 직접 결혼을 축하해주는 동영상도 옵션으로 제공한다. 옵션을 선택하면 유명 개그맨이 신랑신부의 이름을 불러주는 영상을 삽입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주변 반응도 좋다. 박 CTO는 “주변 반응을 체크해봤더니 재미있는 서비스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며 “친구들이 신랑신부에게 축하 선물로, 또는 회사에서 복지 차원으로 직원 결혼식 선물로 해주겠다는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노블아이디어스는 향후 사진 스튜디오나 웨딩 스튜디오 등과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우리와 비슷한 축의금 문화가 있는 중국, 일본 시장까지 진출할 생각도 있다.

“올해 목표는 결혼 인구의 10% 정도가 ‘추카’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개인에 특화된 앱을 제작하는 서비스가 없었기 때문에 특별한 결혼식을 원하는 신랑신부에게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