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울지 말라고 혼났다. 안 울도록 하겠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22일 이임식에서 “울지 않겠다”고 운을 뗐지만, 결국 눈물로 이임사를 시작했다.
그는 “다양한 좌우명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새옹지마라는 말을 다시 새긴다”며 “높은 자리에 올랐다고 하더라도 언제까지나 지속되지 않는다”고 측근 비리 의혹으로 임기 중에 떠나가는 처량함을 표현했다.

이어, “원망과 내가 남에게 베풀었던 것 빨리 잊어야 한다”며 “못난 선배로 기억될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빨리 잊어버리고 용서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방통위원장으로서 지난 4년을 회고하면서 “방통위원장을 맡고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다짐했고 나에게 가장 소중한 기억이었다”며 “그동안 보람차고 행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최 위원장은 “스마트폰 도입이 왜 이렇게 늦었냐고 질책하던 순간이 기억난다”며 “그동안 방송통신, 인터넷 경쟁력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던 고충의 순간들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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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4이통사를 찾지 못해 와이브로 발전을 이루지 못한 것과 통신요금을 지속적으로 인하했지만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등은 아쉬움을 안고 떠난다”며 “향후 1~2년이 방통의 미래를 결정할 시기이고, 시시비비에 휘말리거나 쓸데없는 일에 정력을 낭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지난 4년간 짊어졌던 짐을 내려놓으니 홀가분하다”면서 “이제 광화문을 떠날 때가 된 것 같다”며 쓸쓸히 방통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