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세계1위였던 태양광 까지 침몰

일반입력 :2012/02/22 10:09    수정: 2012/02/22 10:30

손경호 기자

'태양광사업 너마저도...'

샤프가 지난 50년 이상 공 들여오면서 회사의 주력사업중 하나로 내세워왔던 태양광 사업에서조차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미 LCD 패널 사업의 앞자리를 한국업체들에게 내준데다 아성이라 할 태양광에서도 중국·독일·미국 등의 기업에 자리를 내주게 된 형국이다.

샤프는 지난 1일 실적발표를 통해 3개 분기 동안 (2011년 4월~12월) 태양전지 사업 매출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한 1천594억엔(2조2천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47억5천800만엔이다. 이는 LCD패널 사업부문의 영업손실액 137억3천600만엔(1천940억원)보다도 약 7%나 높은 액수다.

디지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샤프의 태양광 사업부 적자에 대해 태양광 패널 가격하락에 엔고현상이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세계 태양전지 사업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샤프는 최근 몇 년 새 중국·독일·미국 등의 태양광 제조사의 공격적인 투자를 이기지 못하고 '글로벌 톱' 자리를 내줬다.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 사업은 삼성·LG디스플레이·AUO·CMI를 포함한 한국·대만 회사들의 약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또한 독일 큐셀과 중국 선텍, 미국 퍼스트 솔라 등이 태양전지 시장점유율을 가져갔다는 점도 실적 부진의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일본 현지에서 생산하는 탓에 상대적으로 이들 기업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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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회사는 그동안 대형 발전소에 투자해 왔다. 그러나 샤프는 이러한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고 태양광 모듈 제조사들을 인수하는 방향을 검토해 왔다.

보도에 따르면 샤프는 그동안 태양광 사업에 대해 ‘지역내 생산 지역내 소비’, ‘고효율 태양전지 생산’ 등을 목표로 삼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