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中LCD 공장투자 움직이기 시작

일반입력 :2012/02/20 15:48

송주영 기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우리나라 LCD 업계의 중국 팹 건설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14년 양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몇몇 장비업체에 중국 쑤저우 8세대 공장 건설과 관련 견적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부터 8세대 공장에 대한 장비 이설, 신규 투자 양쪽과 관련해 사양 등이 담긴 내용을 알려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는 것이다. 장비업계는 하반기부터는 발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 장비업체 관계자는 “모든 장비 업체는 아니고 일부 설치 주기가 긴 업체 몇몇을 대상으로 협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장비 이전, 시설 신규 투자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업계와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수는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4월 LCD사업부를 분사하기로 이날 결정한 데 따른 전략적 변화 가능성이 그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초 양산을 염두에 두고 장비업계와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2014년 1분기를 염두에 두고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연말이나 내년 발주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1년이라는 시기가 있기 때문에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투자를 고려해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장비업계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LG디스플레이가 빠르면 연말경 장비 발주를 시작하면 올해 추가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투자가 불투명해지면서 올해 매출 목표에 중국 투자 관련 부분을 집어넣지 못한 장비업체는 추가 매출 확대도 전망하고 있다.

중국 공장 투자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쑤저우 LCD 공장은 내년 초 양산 목표”라며 “지난해 기공식 당시 발표했던 내용에서 수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CFO는 지난달 실적설명회 때 “3분기 OLED 투자를 결정하며 중국 투자를 포함한 LCD 관련 부분도 결정지을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 LG의 중국 패널 공장이 건설되면 관세 인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설 전망이다. 중국이 LCD 패널 수입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은 지난 2010년부터 나왔지만 실제 인상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최근 들어 BOE 등 중국 패널업체가 8세대 양산을 시작하며 상반기 중으로는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또 다시 나오고 있다.

현재 중국은 32인치 이하 패널 모듈에는 3%, 그 이상에는 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를 각각 5%, 8%로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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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업계는 지난 2년 동안의 상황을 봤을 때 실제로 인상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냈지만 중국 패널 공장이 설립되면 관세 문제는 쉽게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관세 인상설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최근까지도 확정은 되지 않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실제 인상되면 우리나라 중국 투자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