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폭스콘 노동환경 자체조사 결정

일반입력 :2012/02/14 10:29

남혜현 기자

애플이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지탄받아온 중국 폭스콘 공장을 조사한다.

애플은 14일 미국 공정노동위원회(Fair Labor Association, FLA)가 중국 선전과 청두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 등 부품 협력업체에 대해 자발적인 특별 감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전세계에 있는 모든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공정한 노동 환경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며 이것이 우리가 FLA에 독립적인 감사를 요청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행중인 사찰은 규모나 범위에 있어 전자 산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사례이라며 공정노동위원회가 이제까지 보고된 공장들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이례적인 발걸음을 한다는 사실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특별 감사는 오렛 반 히어든 회장이 이끄는 공정노동위원회 노동 권리 전문가 팀이 수행한다. 해당 팀은 이날 오전 폭스콘 시티라고 알려진 선전에 첫번째 사찰을 나갔다.

평가는 건강과 안전, 급여, 노동 시간 및 경영진과의 커뮤니케이션 등을 포함한 노동 및 생활 환경과 관련해 수천명이 넘는 폭스콘 노동자들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울러 공장 부품 조립 현장과 기숙사 및 기타 시설들을 사찰하고 고용의 모든 단계와 관련된 문서들에 관한 포괄적인 검토를 진행한다.

애플측은 부품 공급자들은 이번 사찰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자신들의 시설물에 대한 제한없는 접근을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사찰 결과와 권고 내용은 내달 초 공정노동위원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애플은 후속작업으로 올 봄 대만 퀀다나 페가트론 공장에 사찰을 진행한다. 모든 사찰이 끝나면 공정노동위원회는 애플 제품의 90퍼센트 이상이 조립되는 공장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게 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2006년부터, 부품 공급처들의 최종 조립 공장들에 관한 감사를 진행해 왔으며 이를 통해 폭스콘 제조 현장과 최종 부품 조립 라인을 40회 넘게 사찰해 왔다고 밝혔다.

FLA는 지난 1999년 설립된 비영리 노동 권리 조직이다. 애플은 지난 1월 IT업체로는 처음 FLA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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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이같은 자발적 감사에 나선 데는 최근 자사 생산시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폭스콘 공장의 노동환경 실태를 고발하는 르포를 통해 노동자들이 하루반에 이르는 37시간짜리 연속근무, 위험한 근로조건,직원에 대한 물리적 가해 등 반인권적 대우를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가 이어지자 최근 소비자 단체 등은 애플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는 등 직접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