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에게 폭스콘에 대해 물어보니

일반입력 :2012/01/19 11:46    수정: 2012/01/19 14:00

이재구 기자

“그렇게 (열악한 폭스콘같은 공장에서 일)하지 않으면 23%나 더 비싸!”

애플의 시리가 16일 밤(현지시간) 미 인기코미디프로그램 더데일리쇼의 진행자 존 스튜어트에게 한수 가르쳤다.

연말 미대통령선거 경선에 나선 각당 후보들이 앞다퉈 미국을 제조업하기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쏟아낸데 대한 똑똑한 시리의 답이었다.

씨넷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인기 코미디프로그램인 더 데일리쇼 진행자 존 스튜어트가 스튜디오에 출연시킨 아이폰4S의 음성인식비서 시리를 등장시키고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중국폭스콘 공장의 열악한 근로환경실태를 희화화하면서 고발한 내용을 소개했다. 물론 방송에 출연한 나온 시리는 가상의 설정이었지만 그녀는 자신을 만든 중국내 폭스콘공장의 열악한 환경을 미국인에게 고발하고 각인시키기에 충분한 역할을 했다. 이 코미디 쇼는 또한 미 대선후보들에게 왜 미국에서 공장을 지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지에 대한 답을 코미디로 소개한 셈이었다.

존 스튜어트 진행자는 폭스콘공장 내부를 취재한 CNN기자의 동영상 고발 뉴스를 보여주면서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중국의 폭스콘 근로자들이 얼마나 혹사당하고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CNN르뽀 기사를 본 진행자는 폭스콘근로자들이 31시간동안 연속으로 일하고 시급은 고작 31센트밖에 받지 못하는 뉴스가 나오자 근로조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그러자 뉴스에서는 근로자들이 자살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져 나온다. 진행자가 이런 환경에서 만들어진 만들어진 애플 제품과 MS X박스같은 제품들을 버려야겠다고 하자 그의 바지춤에 들어있던 아이폰에서 시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 같으면 그렇게 하지 않겠는데, 존”

그녀는 이렇게 존에게 충고하면서 애플제품을 중국에서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만들지 않으면 23%나 비싸다고 지적했다.

진행자 존 스튜어트는 중국과 경쟁하려면 폭스콘같은 회사를 더많이 만들어야겠다고 중얼거린다. 공장내에 병원도 있고 레스토랑도 있는 이런 공장이 미국에도 있어야만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강해질 거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CNN보도는 근로자들이 기숙사생활을 하며 집에서 출퇴근도 못하고 기숙사에 있는 근로자들은 서로 상대방이 누군지도 모르는 비인간적인 상황에 처해 있음을 보여준다. CNN뉴스는 폭스콘근로자들은 기숙사생활로 출퇴근이 없고 기숙사친구들도 서로 모르고 제품을 하나 만들기 위해 5200번이나 매만져 조립해야 하고 시간당 31센트, 즉 31시간 쉬지 않고 꼬박 일한 봉급이 10.85달러(1천233원)에 불과하면서도 노조를 만들면 12년 감옥형을 당하게 된다고 고발한다.

놀란 존 스튜어트는 그렇다면 삶을 향상시킬 방법이 있을 것 같다고 하자 이번에는 CNN뉴스에서 자살하는 폭스콘근로자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아이폰과 X박스를 없애기로 결삼했다.

갑자기 여성의 그르릉 거리는 둣한 목소리가 들렸다.

“존, 그렇게 할 수 없어, 우리는 영원할 거니까.”

존 스튜어트가 시리에게 “너를 만든 사람이 얼마나 열악하게 대우받는지 말해야겠다”고 말하자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팟을 만드는 비용이 23% 더 들어”라고 대꾸한다.

스튜어트는 이어 시리에게 “나는 만일 우리가 사람들을 죽도록 부려먹는다면 우리는 30~35% 절약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라고 말했다.

존 스튜어트와 시리의 대화는 다음처럼 이어진다.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는데 그 전에 비디오게임 게임이나 해보는 게 어떨까?”

-좋지, 나 비디오게임 좋아해.

“콜 오브듀티 워크페어(전쟁같은 일, *콜오브듀티 워페어를 패러디한 제목)‘란 1인칭 슈팅(FPS) 게임이야.”

-근데 이거 멈춰지지 않네.

“멈출수 없어, 존.”

-다음레벨로 넘어가지 않나?

다음레벨은 없어.당신이 졌어

-왜?

노조를 만들생각을 들켜버렸거든.

다음의 비디오는 지난 16일밤(현지시간) 진행된 7분 20초짜리 미국 일자리와 폭스콘을 희화화한 코미디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