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2를 생산하는 폭스콘 중국 청두 공장에 지난 20일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애플이 당장 아이패드2 판매에 영향을 받게 된 것은 물론이고 아이패드2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업체도 제품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되면 부품 수요 감소로 매출이 줄어들 전망이다.
아이패드2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업체로 이번 사고에 영향을 받을 업체로 지목된 곳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외 LG디스플레이 등이다. 삼성전자는 부품 공급사인 동시에 아이패드2 경쟁제품인 갤럭시탭을 양산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는 아이패드2 생산차질 규모가 수백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미국 증권가에서는 애플 생산차질 대수가 3분기에만 아이패드2 생산이 180만~280만대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권가도 분석 자료를 속속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폭발 사고로 총 아이패드2 500만대 규모 출하량 감소를 예상했다.
■메모리 수요 소폭 감소 ‘전망’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당장 태블릿PC에 탑재되는 메모리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수요 감소로 타격을 입게 됐다. 다만 감소되는 수요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은 미국 증권가 분석을 인용해 이번 폭발로 아이패드2가 200만대 가량 생산차질을 빚게 된 것으로 가정했다. 200만대 규모면 D램은 총 100만GB, 낸드플래시는 평균 32GB 기준으로 6천400만GB 수요가 사라진 것이다. 이 정도 용량은 모바일D램 1.2%, 전체 D램 0.15%, 낸드플래시 1.2% 정도에 불과하다.
이승우 신영증권 테크총괄은 “3분기 모바일 D램 총 수요는 약8천500만GB, 전체 D램 수요는 7억3천만GB, 전체 낸드플래시 수요는 약 50억GB”라고 설명하며 아이패드2 생산 차질이 국내업체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미래에셋증권도 삼성전자, 하이닉스 D램, 낸드플래시 점유율을 기반으로 각 0.1%, 0.2% 영업이익 축소를 전망하는 자료를 내놓았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부품 수요 감소라는 부정적 영향은 예상됐지만 공장이 빨리 복구된다면 아직은 희망이 남아있다고 분석됐다.
유종우,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폭스콘 공장 폭발로 인한 생산차질 200만~300만대는 LG디스플레이가 1개월치 물량”이라며 LGD를 비롯해 다른 디스플레이 반도체 업체 등에도 일시적으로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공장이 한두달 내에 가동되거나 다른 공장에서의 물량이 늘어나면 하반기 부품 수요 증가는 여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갤럭시탭 더 팔리면 삼성전자에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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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경쟁제품인 아이패드2 생산 차질로 삼성전자 갤럭시탭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장열, 이상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갤럭시탭 등 타사 제품이 200만대 가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갤럭시탭 150만대가 더 팔리면 2천억원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봤다.
김장열, 이상환 연구원은 “갤럭시탭 판매가 증가하는 효과가 더 크다면 전체적으로 1% 수준 이익증가가 추산된다”며 “실제 아이패드 생산축소로 인한 수요가 상당부문 삼성의 갤럭시탭 판매로 이전된다고 가정하면 삼성전자의 실제 효과는 좀 더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