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3DS, 출시 1주년 행보는?

일반입력 :2012/02/13 09:46    수정: 2012/02/13 09:52

김동현

닌텐도의 3D입체 휴대용 게임기로 주목 받아온 3DS가 출시 1주년을 맞이했다. 많은 기대감 속에 출발했지만 우여곡절도 많았고 반대로 희소식도 많았다. 3DS는 1년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리해봤다.

2011년 2월26일 일본 론칭에 들어간 3DS는 당시 다소 비싼 가격에도 호평을 받으며 출시됐다. 론칭 타이틀은 17개 수준이었으며, 소비자가격은 2만5천 엔이었다. 당시 첫 주 판매량은 68만대로 기대 이상이었다.

일부 문제가 있긴 했다. 3D 입체 화면을 보고 구토를 하거나 두통을 호소했다는 악성 소문과 론칭 타이틀 수준 미달, 일부 타이틀의 극심한 프레임 저하 등이 생겼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바로 동일본 대지진 사태가 그것. 3월11일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은 게임업계는 물론 당시 산업 전반에 엄청난 충격을 주며 일본 전체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3DS의 판매량은 급격히 하락했고 타이틀 판매는 부진을 겪었다.

그래도 북미 론칭은 순조로웠다. 3월27일 북미에서 론칭된 3DS는 예약 판매 120만대라는 기록과 함께 15개 이상의 론칭 타이틀 출시 등 다양한 희소식을 가지고 출시됐다. 당시 론칭 분위기는 일본 못지않게 좋았다.

그러나 이후 극심한 타이틀 부진에 빠지게 된다. 약 3개월 이상 신작 타이틀이 거의 없는 공백기가 생겼고 중고 판매 가격 하락과 경쟁 게임기 넥스트 제너레이션 포터블(NGP, 현 플레이스테이션 비타)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사면초가에 놓인다.

북미에 이어 유럽 론칭 등도 모두 마쳤지만 여전히 3DS는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면서 논란이 됐다. 실패로 분석하는 언론부터 반대로 충분히 선방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타이틀 부족과 비싼 가격은 문제로 지적했다.

2011년 5월에는 일본 내 3DS 판매량이 100만대 돌파에 성공했다. 그리고 다수의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숨통 트이기에도 들어간다. 6~7월 북미 판매량과 합쳐 300만대 수준을 기록한 3DS는 ‘신의 한수’를 내리게 된다.

닌텐도는 결국 3DS의 가격 인하를 결정한다. 게임기가 출시된 지 6개월도 안된 상태에서 나온 이 결정은 황당하다는 반응과 잘했다는 의견이 함께 공존하며, 3DS의 새로운 6개월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가격 인하는 8월에 단행됐다. 인하는 1만 엔. 게임기중 최고 수준이다.

2011년 8월11일은 3DS의 가격인하 정책이 적용된 날이다. 첫 날 분위기는 애매했지만 주말을 기점으로 조금씩 판매량을 높이며 안정권에 들어간다. 이때까지만 해도 언론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았다. 당연히 닌텐도 주가도 대폭 하락했다.

9월 달은 판매량 260% 증가하는 희소식과 함께 3DS의 순항이 예고됐다. 부족한 라인업도 어느 정도 해소되기 시작했고 이달부터 연말까지 나올 대작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그리고 천군만마 캡콤의 ‘몬스터헌터 3G’가 공식 발표되면서 상승세는 제대로 탄력을 받는다. 몬스터헌터 시리즈는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을 국민 게임기로 만든 캡콤의 대표 효자 게임이다. 록맨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캡콤의 간판 타이틀이 됐다.

2011년 10월 3DS의 일본 판매량은 200만대를 돌파한다. 북미 역시 호조를 띄며 전 세계 400만대 이상을 기록한다. 그리고 11월 대작 타이틀 ‘마리오’ 시리즈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3DS 판매량은 날개를 달게 된다.

경쟁 게임기 PS비타의 가격은 3DS로 인해 비싸다는 평가를 받게 되고 20개의 론칭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불안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 슈퍼 마리오 3D랜드와 마리오카트7, 그리고 PS비타 일본 론칭을 겨냥한 몬스터헌터 3G가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1년 12월7일 PS비타 출시를 한주 앞두고 출시된 몬스터헌터 3G는 마리오 게임 2종과 함께 대작 3인방으로 3DS 판매를 견인한다. PS비타가 40만대 이상을 연말에 팔며 선전했지만 3DS와 대작 3인방은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며 닌텐도를 수렁에서 건져냈다.

연말 최종합작 결과는 일본 내 400만대, 북미 400만대라는 엄청난 스코어다. 슈퍼마리오 3D랜드도 200만장, 마리오카트7도 300만장, 몬스터헌터3G는 130만장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시장을 주도한다. PS비타와 경쟁에서도 한참을 앞서 나가게 됐다.

하지만 엔고 현상과 판매량 부진 등으로 실적 자체는 매우 크게 하락했다. 닌텐도의 금기 실적은 영업 손익이 450억 엔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최종 손익도 650억 엔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상태다. 매출 역시 7천900억 엔에서 6천600억 엔으로 낮춰 조정됐다. 3DS의 판매 호조가 이어져도 2009년도 수익의 1/3을 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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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올해 3DS의 전망은 좋은 편이다. PS비타와 경쟁으로 탄력을 충분히 받았으며, 약 40여개의 대형 타이틀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아이템 판매 사업부터 e북, TV드라마, 입체영화 등 여러 콘텐츠 사업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지역 내 출시도 진행된다. 다만 지역코드 문제나 현지화 문제로 얼마나 콘텐츠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