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프라다폰3.0’ 할부원가가 30만원대로 떨어졌다. 이탈리아 ‘프라다’사에 고가 로열티를 내고 명품 이미지를 내세웠지만 가격은 다른 고급형 제품의 중고 수준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온라인 판매점서 통신사 변경 시 프라다폰3.0을 할부원가 30만원대로 구매 가능하다. 통신사 변경 없이 기기만 사도 가격이 40만원대.
프라다폰3.0의 가격 폭락은 이례적으로 빨랐다. 지난해 12월 말 89만9천800원에 출시, 올 들어 50만원대로 떨어졌고, 다시 3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한 달 남짓 만에 가격이 반 토막 난 것이다.

모바일포털 세티즌이 집계한 지난달 중고 휴대폰 거래가가 삼성전자 갤럭시S2는 47만4천원, 애플 아이폰4(32GB)는 44만2천원이다. 현재의 프라다폰3.0 할부원가가 이와 비슷하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프라다폰3.0의 핵심인 명품 이미지도 미미해졌다. 갖기 어렵다는 게 아니라 쉽게 구매 가능한 보급형이라는 이미지가 자리 잡았다.
경쟁 제품 대비 부족한 제품 사양도 걸림돌이다. 프로세서부터 1㎓로 1.2~1.5㎓를 탑재한 제품들과 경쟁이 어렵다. LTE 지원 역시 없다.
LG전자는 이 같은 약점을 명품 이미지로 극복하려 했으나 가격 폭락에 때문에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LG전자와 이동통신사들은 프라다폰3.0 판매량을 밝히지 않았다.
윤정호 로아그룹 이사는 “명품 이름만 붙여서 스마트폰보다 높은 가격을 받는 전략이 처음부터 말이 안됐다”며 “기존 ‘프라다1’의 선전은 스마트폰 바람이 불기 전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프라다폰3.0은 명품을 지향했지만 일반적인 보급형 제품과 크게 다를 게 없다”며 “유통점들이 LTE 판매에 매진하는 것도 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80만원대에 프라다폰3.0을 구매한 이들은 불만을 감추지 않는다. 제 값을 내고 예약구매까지 했지만 한 달 만에 가격이 반 토막 나면서 허탈하다는 표정이다.
관련기사
- 옵티머스LTE, 웬일로 잘 팔리나 했더니…2012.02.09
- LG ‘프라다폰3.0’ 28일 SKT·KT 출시2012.02.09
- 명품폰 ‘프라다3’…20만원에 산다2012.02.09
- 이것이 명품 ‘프라다폰3.0’2012.02.09
LG전자 측은 “프라다폰3.0은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며 “프라다폰 고유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도 지난해 10월 ‘조르지오 아르마니폰’을 출시했지만 판매량 1만대를 웃도는 데 그쳤다. 출고가는 135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