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명품 휴대폰으로 내세운 ‘프라다폰3.0’을 89만9천800원에 국내 출시한다. 100만원대 전작(블루투스 액세서리 포함 180만원) 대비 싸게 내놓은 것.
이탈리아 유명 패션업체 프라다와 제휴했지만 100만원이 넘는 초고가로는 현 시장서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이 깔렸다.
LG전자는 ‘프라다폰3.0’을 조만간 정식 출시하고 SK텔레콤과 KT로 예약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출고가는 89만9천800원이다. SK텔레콤 기준 요금제와 보조금에 따라 72만9천원~75만9천800원에 구입 가능하다. 여기에 2년 약정 요금할인을 적용하고 월 5만~6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하면 가격이 20만원대로 떨어진다.
과거 ‘프라다폰’은 명품 이미지를 내세운 초고가 휴대폰이었다. ‘프라다폰2’의 경우 국내 출고가가 179만3천원에 달했다. TV 드라마 등에는 부유층이 쓰는 제품으로 종종 등장했다.
이 같은 명품 마케팅은 지난해 초부터 스마트폰 열풍에 무너졌다. 소비자들이 명품 이미지보다는 스마트폰의 실용적 기능을 선호했고, 아이폰이 오히려 명품 취급을 받았다.
LG전자는 ‘프라다폰2’를 지난 2009년 6월 국내 출시해 1년 간 판매량 2만대 가량을 기록했다. 판매장을 100군데로 한정하고 고가를 책정한 명품 마케팅을 시도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0월 ‘조르지오 아르마니폰’을 출시했지만 판매량 1만대를 웃도는 데 그쳤다. 출고가는 135만원.
윤정호 로아그룹 이사는 “명품 이름만 붙여서 스마트폰보다 높은 가격을 받는 전략이 처음부터 말이 안됐다”며 “프라다1의 성공은 스마트폰 바람이 불기 전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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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프라다폰3.0’은 앞면에 풀터치 화면, 뒷면에는 프라다의 고유 사피아노(Saffiano) 문양을 적용했다. 버튼을 최소화하는 등 프라다의 디자인을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제품은 흑백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적용해 기존의 컬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는 지원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