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지연으로 위기에 빠진 KT가 3G 최고급 스마트폰을 구원투수로 세운다. 3G로 개통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와 LG전자 ‘프라다폰3.0’이 주인공.
애플 ‘아이폰4S’ 인기가 예상보다 일찍 시들해진 가운데 경쟁사 최고급 LTE 스마트폰에 맞서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KT 수뇌부의 생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갤럭시 노트’, 내년 1월 ‘프라다폰3.0’ 연속 출시를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협상 중이다. 현재까지 분위기를 보면 출시에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갤럭시 노트’는 삼성전자가 이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로 출시한 최신 LTE 스마트폰. KT는 삼성전자에 ‘갤럭시 노트’ 3G 개통을 제안했고, 삼성전자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 판매채널 확대는 소비자 지원 의미도 있다”며 “갤럭시 노트 3G 개통에 따른 시장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를 써보고는 싶지만 LTE 요금제 가입이 부담스러워 망설였던 소비자들에게도 ‘갤럭시 노트 3G’ 출시는 반가운 소식이다.
출시에 성공하면 KT는 일단 숨통이 트인다. ‘아이폰4S’와 ‘갤럭시 넥서스’ 등으로만 꾸려온 연말 살림이 늘어난다. 경쟁사 LTE로의 가입자 이동도 줄일 방안이다. 다음 카드 ‘프라다폰3.0’은 LG전자가 프라다와 함께 만든 이른바 ‘명품’ 휴대폰이다. 2007년 100만대 이상 팔렸던 ‘프라다폰’의 후속이다.
이 외에도 HTC와 노키아가 3G 스마트폰을 이달 중 국내 출시, KT 지원사격에 나선다. 노키아 제품은 국내서는 처음으로 윈도폰7 운영체제를 탑재한 것이기에 더 주목된다.
KT 관계자는 “국내 제조사 뿐 아니라 팬택과 HTC 등도 여전히 3G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라며 “LTE 시작 전까지 소비자 선택권을 최대한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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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LTE 대세론이 점점 더 힘을 받는 가운데 KT가 타격을 얼마나 줄일지는 미지수. 이날 현재 LTE 가입자 수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합쳐 100만명에 육박했다. 내년 초까지 시단위 전국망이 갖춰지면 가입자 증가세는 더 가파라질 전망이다.
KT도 이미 수도권 주요 지역에 LTE 망을 설치했고, 내년 전국망 구축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2G 종료가 늦어지면서 언제 LTE를 시작할지 예측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