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보조금 5조7천억 ‘펑펑’..매출 24%

일반입력 :2012/02/09 10:31    수정: 2012/02/09 14:36

지난해 이동통신3사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총 5조7천5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쏟아 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약 6천억원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매출액 대비 평균 23.6%를 마케팅비용(광고비 제외)으로 쓴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통신4사의 ‘2011년 마케팅비 및 투자비 집행 실적’을 집계해 발표했다.

집계 결과 2010년 7조5천261억원 대비 6천73억원 절감된 총 6조9천188억원으로 집계됐다. 무선부문 마케팅비는 5조7천509억원, 유선부문 마케팅비는 1조1천679억원이다.통신사의 마케팅비는 광고 선전비를 제외한 수치로, 통신사가 집행한 단말기 보조금, 가입자 유지 수수료 등의 비용을 집계한 것이다.

전년 대비 사업자별 마케팅비 절감 비용은 KT가 1천572억원,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1천374억원, LG유플러스 3천127억원으로 조사됐다.아울러, 지난해 통신사 투자 실적은 7조6천728억원으로 전년 6조4천12억원 대비 20% 증가한 1조2천716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통신사들은 무선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3G의 용량 증설과 LTE 네트워크 품질향상을 위한 투자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별로는 KT 3조3천185억원, SK텔레콤 2조2천745억원, SKB 3천642억원, LG유플러스는 1조7천156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또 사업자별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율은 KT 16.5%(유선 9.5%, 무선 24.4%), SK텔레콤 23.7%, LG유플러스(유선 13.4%, 무선 22.8%), SK브로드밴드 11.9%로 나타났다.방통위 측은 “지난해 통신시장 마케팅비와 투자액 분석 결과, 절약된 마케팅비 약 6천억원 규모가 투자재원으로 활용됐다”며 “매출액 대비 유무선 마케팅비 비율은 유선의 경우 11.7%→10.8%, 무선은 25.1%→23.8%로 감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지난해 역시 무선 부분의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율이 갤럭시S2, 아이폰4S, LTE폰 등 스마트폰 중심의 마케팅경쟁으로 인해 마케팅 가이드라인인 20% 수준을 넘고 있다”며 “추가적인 마케팅비용 절감을 위해 마케팅 규제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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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는 올해 통신사들이 마케팅 가이드라인인 20%를 지킬 수 있도록 월별 마케팅비 지출 실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소모적이고 과도한 마케팅비 지출에 대해서는 신속히 실태조사하고, 위법한 마케팅 경쟁으로 판단될 경우 관련 법규에 따라 제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케팅비 가이드라인 준수 등 마케팅비 절감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사업자에 대해서는 과징금 경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