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노벨, 서로 다른 클라우드DR 공략법

일반입력 :2012/02/08 10:24    수정: 2012/02/08 10:37

기업 인프라가 물리적 서버에서 가상화, 클라우드 기반으로 옮아가는 가운데 IBM과 노벨이 재해복구(DR) 시장에 대한 상반된 비전을 제시한다. 서비스의 안정성과 장애시 대응을 통한 비즈니스 연속성 때문에 DR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같지만 클라우드 시대의 DR이라는 화두에 대해 서로 다른 접근을 보여 눈길을 끈다.

IBM은 전통적인 DR 시장 영역의 비즈니스 요구 가운데 핵심영역에 대한 '대처 속도'에 주목했다. 기업 운영의 근간을 파악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인프라에 발생한 문제를 몇분만에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언과 이를 위한 컨설팅이 자사의 핵심역량이라는 설명을 제시한 것이다.

반면 노벨은 장애 발생시 솔루션이 보호할 수 있는 '대처 범위'에 주목한다. 실제 인프라에서 덜 중요하게 여겨지는 운영요소도 결국 문제를 일으킬 경우 전체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미치기에 소홀할 수 없다는 관점에서 이를 위한 전사적 데이터센터 또는 IT자산 보호 자동화 솔루션을 주요 해법으로 내놨다.

한쪽은 문제 발생시 우선 대처할 범위를 좁혀 비즈니스 연속성을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다른 한쪽은 대처할 범위를 최대한 넓혀, 데이터센터 전체에 깔린 서비스 연결망 장애시 최소의 비용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요약된다.

■IBM의 비즈니스 연속성

IBM측은 몇년전까지 데이터센터내 데이터보호를 어떻게 하느냐에 초점이 모였던 DR전략이 바뀌었다고 본다. 기업 요구는 페일오버 전략과 지원도구를 마련하는 기존 목표를 벗어나 '어떻게 비즈니스가 항상 가동되는 상태를 유지할 것인가'로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지난 6일 김신아 한국IBM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GTS) 비즈니스연속성서비스 사업부장은 IBM은 169개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DR 서비스를 제공해 사법기관이나 규제당국 요구에 맞게 데이터를 보관하고 마이그레이션도 지원한다며 많은 기업들이 6시간이상 되는 다운타임을 겪기에 큰 손실을 입는 추세라 어떤 사건이든 몇분안에 복구되는 상태를 원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IBM은 장애발생 몇분안에 시스템 또는 데이터센터간 페일오버를 수행하는 빠른 DR역량을 광범위한 산업영역에 걸쳐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른 영역에 비해 시스템 안정성과 운영상의 규제가 강한 금융권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산업분야까지 발을 뻗는 추세다. 회사는 성장시장(GMU)으로 분류되는 아시아지역에 포함되는 한국에서 비금융권 DR 고객사를 겨냥한 컨설팅과 솔루션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찰스 우즈 IBM GTS 아태지역 리스크 & 업무연속성 COE 리더는 비즈니스연속성을 원하는 고객들은 핵심서비스가 돌아가지 않는 상황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느냐를 기초로 비즈니스 환경의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며 여러 산업분야의 복구솔루션을 포함한 IT운영경험을 통해 DR부터 컴플라이언스, 리스크관리를 아우르는 컨설팅까지 제공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보호하고 장애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하는 이유는 전체 인프라를 커버할 경우 비용대비 실익을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용 측면에서 전체 환경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은 기존 DR 솔루션과 바찬가지란 얘기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11월 클라우드 기반 DR솔루션 '스마트클라우드 매니지드 백업서비스'와 '스마트클라우드 VSR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마트클라우드 매니지드 백업서비스는 기업내 설치되는 '온사이트 데이터보호'와 IBM 데이터센터를 통한 '원격 데이터보호', 2가지로 제공된다. 온사이트 데이터보호는 IBM재해복구센터에서 백업서비스 모니터링, 운영관리를 통해 스토리지와 서버를 백업에 쓴만큼만 과금한다.

또 스마트클라우드 VSR서비스는 짧은 복구 목표 시간, 최소화된 데이터손실을 주요 가치로 내건 가상화 대응 복구서비스다. 0에 가까운 복구목표시간(RTO)을 위한 얼웨이스어베일러블VM, 비상시 복수서버를 위한 디재스터&테스트VM, 서버이미지와 데이터를 페일오버나 페일백 용도로 살려주는 임포티드미디어VM, 3가지로 제공된다.

IBM측이 아태지역중 비즈니스기회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는 주요 분야는 가장 규제가 엄격한 금융분야가 1순위고 보험분야가 포험된다. 2위는 통신, 3위는 소매산업, 4위는 데이터프라이버시와 아카이빙이 법적 요건으로 중시될 수 있는 헬스케어다. 교통과 물류산업 관련 분야가 급격한 기술진화를 겪고 있는 신시장으로 대두돼 과금정보, 고객데이터 보호 등에 대한 요구사항도 확산 추세다.

우즈 COE 리더는 IT딜리버리, 가용성 유지에 대한 기대는 통신, 유통, 소매시장 등 공통적이고 협력사 네트워크 무중단이나 서비스수준협약(SLA) 준수, 고객정보보호와 서비스 항상성도 요구된다며 글로벌 지사, 협력망을 구축한 기업들이 업무연속성 확보를 위해 매 지역마다 다른 파트너를 찾게하는 대신 IBM이 일관된 채널을 제공한다는 게 경쟁사와의 차별화 요소라고 덧붙였다.

■노벨의 데이터센터 자동화 관리

노벨 역시 시장 흐름이 바뀌었다고 본다. 회사는 물리적 서버에서 가상화와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아가는 추세가 가시화됐지만, 문제는 기업들이 앞으로도 혼합된 인프라를 계속 유지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911테러나 일본대지진같은 본격적인 재해 상황에 대처가 필요할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서버 환경 전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지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가 가동중인 DR 솔루션이나 고가용성(HA) 시스템 등 장애대응 기술은 전체 인프라 가운데 일부분만 보호하고 있어 문제로 꼽힌다. 통상적인 DR 개념의 솔루션도 공유디스크 장애에 취약하다는 점, 백업시스템을 활용시 복구 소요시간 때문에 가용성에 취약하다는 점도 그의 지적 대상이었다. 또 한 시스템을 구성하는 애플리케이션, DB, 미들웨어 등 요소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전체 서비스에 영향을 주기에 보호되지 않고 문제 발생시 수작업으로 조치해야 하는 영역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노벨은 단순한 장애대응이나 원격지DR을 아우르는 전사적 해법을 갖췄다고 주장한다. 회사는 가상화 기반의 데이터센터 자동화 백업, 복구 어플라이언스 '포지(FORGE)'가 그것이다.

포지는 인텔기반 하드웨어와 VM웨어 하이퍼바이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서버를 내장해 수십대 서버를 가상머신(VM) 스냅샷으로 저장하는 백업, 복구 어플라이언스다. 가동중인 서버가 중단될 때 해당 시스템을 백업한 VM을 어플라이언스가 직접 구동해 페일오버를 수행하고 그 인프라를 정상화시킨 뒤 되살려 내보낼 수 있다.

노벨측 설명에 따르면 VM스냅샷은 x86계열 물리적 서버의 OS,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묶은 '워크로드'단위로 인프라를 보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넓은 운영환경을 유사시에 대비할 수 있다. 다만 포지는 '1시간에 1번 백업' 하는식의 스케줄링 기반 시스템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매 접속이 매출로 직결되는 은행, 통신, 유통사 기간시스템에 적용하는 용도로 쓰이긴 적절치 않다.

7일 나영관 한국노벨 지사장은 이전 백업, DR 솔루션들은 단위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취했고 비용문제때문에 많은 가격에도 전체 시스템의 10% 미만에 해당되는 부분만 유지시킬 수 있어 반쪽자리 솔루션이었다며 포지는 전사적 재난장애에 복구기능을 적용할 수 있고 물리적이든 가상화 환경이든 구분없이 자동으로 백업을 수행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나 지사장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데이터센터내 물리적 서버 비중은 82%, 가상화 비율이 16%, 클라우드화 인프라가 2%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오는 2015년 물리적 서버 35%, 가상화 45%, 클라우드 20%로 달라질 전망이다. 노벨은 향후에도 물리적 서버 비중이 제법 남는다는 점, 그 까닭이 수작업인 가상화 작업 인건비 때문이란 점을 들어 포지에 DR이상의 쓸모가 있음을 강조한다.

포지의 다른 용도는 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넘어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이다. 물리적 서버를 기본적으로 VM 형태로 백업하고, 이를 복원시 v스피어, 하이퍼V, 젠, KVM 등 하이퍼바이저에 VM으로 되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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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사장은 포지를 장착하면 해당 기업 인프라가 곧바로 '가상화 OK' 상태가 된다며 기존 가상화는 사람이 툴을 사용해 수작업으로 진행해왔지만 포지를 통해 VM을 백업하면 그 워크로드가 곧바로 가상화마이그레이션을 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사업기회를 높이 바라보는 영역은 클라우드 '과도기'에 놓인 국내 그룹사의 데이터센터나 내부 인프라다.

IBM과 노벨은 각자 자사 솔루션 비즈니스를 국내서도 강화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DR에서 출발해 비즈니스 연속성과 전체 인프라 관리효율의 우수성을 무기로 차별화하는 양사 전략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