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줄게, 앱을 다오
스마트폰 공습에 주춤한 모습을 보이던 리서치인모션(RIM)이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에 '태블릿 무료 제공'이란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3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알렉 선더스 RIM 개발자 협력 총괄 부사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사 태블릿 '블랙베리 플레이북'을 개발자들에 무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더스 부사장은 트위터에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에게- 오는 13일 열리는 블랙베리(BB) 앱월드에 직접 개발한 안드로이드 앱을 제출하면 무료 플레이북을 증정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RIM이 플레이북을 무료 배포하면서까지 안드로이드 앱을 확보하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안드로이드 앱이 플레이북 소프트웨어 시스템과 양립 가능하기 때문. 안드로이드 앱을 많이 확보할수록 플레이북 생태계도 커지는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블랙베리 앱월드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은 약 1만3천여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애플 아이패드는 15만6천개, 아이폰은 45만8천개의 앱을 확보했다. RIM으로선 부진한 애플리케이션 성적을 만회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태블릿 교환'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 RIM 공동 창업자 CEO 사직...이유는?2012.02.04
- RIM 플레이북, 밑지고 팔았더니...2012.02.04
- 월드 랠리서 만난 현대차 vs 토요타…"여기선 빠른 제조사가 1위"2024.11.22
- "피부 컨설팅 받고 VIP라운지 즐겨요"…체험 가득 '올리브영N 성수' 가보니2024.11.21
블랙베리 무료 배포가 재고 소진 기회란 분석도 있다. RIM은 지난 분기 회계에서 플레이북 재고를 4억8천500만달러 규모로 손실처리했다. 최근엔 블랙베리 전제품 가격을 299달러로 내려 전부 소진하겠단 계획도 밝혔다.
'블랙베리' 휴대폰으로 기업시장을 주물렀던 과거를 생각하면 RIM으로선 뼈아픈 일이다. 그렇다고 RIM이 태블릿을 접기는 힘들어 보인다. 개발자들이 RIM 운영체제인 'QNX' 전용 앱 개발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 이 경우 RIM이 야심차게 준비중인 신형 스마트폰 '블랙베리 10'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블랙베리 10도 QNX를 기반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