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웃었다…한국 스마트폰 날개

일반입력 :2012/02/01 17:43    수정: 2012/02/01 18:12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세계 스마트폰 ‘주류’로 떠올랐다. 한국산 스마트폰의 시장 주도권이 더 강력해졌다는 평가다.

미국 모토로라모빌리티와 일본 소니에릭슨 등은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에도 밀리면서 충격이 상당한 모습이다. 한 때 세계 1위였던 핀란드 노키아 역시 전망이 어둡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 2천20만대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전년 판매량 620만대 대비 1천400만대나 늘어난 결과다.

이에 힘입어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1분기 이후 7분기 동안 이어온 적자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독한 LG’가 되자는 구본준 부회장의 지휘로 고급형 스마트폰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 것이 효과로 이어졌다. 현재 주력 제품 ‘옵티머스 LTE’는 지난해 10월 출시 후 100일 만에 100만대 이상 팔려 주목받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급성장 가운데 노키아, 모토로라모빌리티, 리서치인모션(RIM) 등이 추락했지만 LG전자는 부활에 성공한 것이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CFO)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는 최소 50%에서 60~70%가 증가한 3천500만대 규모”라며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애플까지 누르고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삼성전자 9천570만대, 애플 9천300만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을 밝히지 않기에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추정치를 대입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말 ‘갤럭시S3’를 공개, 상반기 중 판매할 계획이다. LTE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4개를 가동하는 ‘쿼드코어’를 핵심 사양으로 내세웠다.

애플 역시 아이패드3와 아이폰5를 상반기부터 순차 출시할 계획어서 두 앙숙 간 격돌이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노키아는 지난해 스마트폰 7천730만대 판매, 표면적으로는 3위에 올랐지만 종이호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스마트폰 대응이 늦어져 한때 40%를 넘겼던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 23.9%까지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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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윈도폰 운영체제(OS) 스마폰을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사업부진 책임을 지고 요르마 올릴라 회장이 이달 물러났다.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모빌리티는 지난해 각각 2천만대, 1천900만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했다. LG전자보다는 한수 위를 자신했던 주자들이지만 결과적으로 체면을 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