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폰3GS는 왜 갑자기 느려졌을까?

일반입력 :2012/02/01 10:57    수정: 2012/02/01 11:13

봉성창 기자

“아이폰3GS가 너무 느려졌어요.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최근 아이폰3GS 사용자 중에서 전반적인 속도가 느려졌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 처음 샀을때는 반응속도가 빨랐는데 지금은 답답함을 느낄 정도로 눈에 띄게 느려졌다는 이야기다.

1일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의 따르면 아이폰3GS의 속도 저하는 iOS5 업데이트 때문이다. 운영체제가 업데이트 되면서 다수의 기능이 추가됐지만 상대적으로 아이폰3GS의 하드웨어 성능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가장 큰 요인은 메모리 부족이다. 아이폰3GS의 메모리 용량은 256MB다. 아이폰4에 절반에 불과하다. 물론 최근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 1GB 메모리를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iOS는 최적화가 잘 돼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OS5는 아이폰4를 기준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아이폰3GS에서 사용하기에 다소 버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iOS5의 많은 기능을 활용하기에는 256MB의 한계에 가깝다는 것이다.

구형 스마트폰도 최소 2년 이상 최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애플의 사후관리 정책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이는 매번 새 버전이 나올 때마다 업데이트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는 안드로이드OS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물리적인 한계도 분명해 보인다. 실제로 iOS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아이폰3GS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구동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위 버전 업데이트 이후 이전 버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

애플리케이션을 과도하게 많이 설치하는 것 역시 속도를 저하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사용자들은 사용기간이 길어지면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수 설치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일부 앱의 경우 알림 기능 등으로 인해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도 적게나마 메모리를 사용한다. 이러한 앱이 많아질수록 메모리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속도가 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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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전문가들은 iOS5의 기능 중 일부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설정함으로써 속도 저하를 막을 수 있다고 충고한다. 사용자 사이에서 많이 알려진 방법 중 하나는 알림 기능에서 날씨 위젯을 사용하지 않음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이밖에 아이클라우드 자동 동기화 관련 기능도 메모리를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기능 중 하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운영체제도 PC처럼 권장사양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며 “아이폰3GS의 경우 iOS5를 구동시키는 최소 사양 정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