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분리뷰] 모바일게임 '제국온라인'

일반입력 :2012/01/31 10:20    수정: 2012/01/31 10:51

전하나 기자

[편집자주] 지디넷코리아는 2012년을 맞아 독자분들이 게임을 즐기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게임전문기자 4명이 1주일에 한 번씩 게임을 60분간 플레이하는 코너를 선보입니다. 특히 그래픽, 게임성, 조작성, 편의성으로 분류해 독자들이 쉽게 게임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앞으로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게임 좀 한다는 사람이 “게임은 장르만 같으면 다 비슷비슷해”라고 말한다면 사실 토달기 쉽지 않다. 실제로 많은 개발사들이 신작 게임을 만들 때 앞서 같은 장르의 흥행한 게임을 상당 부분 참고할 뿐더러 게임 이용자 역시 익숙한 게임을 찾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 업계의 화두인 모바일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앱스토어를 필두로 한 오픈마켓 초기 시장에선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게임들이 여럿 나왔으나 최근에는 비슷한 게임 장르와 소재가 난립하는 모양새가 짙다.

특히 모바일업계에서도 규모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대작류의 게임들이 줄을 잇고 있다. 결국 성패는 짜임새 있고 참신한 시스템으로 이용자들에게 어떠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지에 따라 갈리게 됐다.

이제 출시된지 갓 1주일이 넘은 ‘제국온라인’은 그래서 주목할 만 하다. 이 게임은 아직 한국 이용자들에게는 생소한 면이 있지만 해외에서의 인지도는 차원이 다르다. 지난해 해외 애플 앱스토어에서 첫 선을 보인 뒤 1천만건의 누적 다운로드수를 기록했다고 하니 과연 ‘준비된 게임’이라고 할 만하다.

이 게임의 인기 비결을 직접 알아보기 위해 60분 동안 게임을 즐겨봤다.

■정말 모바일게임 맞아? 온라인급 콘텐츠

게임을 마주한 첫 인상은 ‘이것 저것 뭐가 많은데도 참 깔끔하다’는 것이었다. 조잡스러움으로 비춰지기 쉬운 다양한 오브제의 정교함이 돋보였다. NPC, 몬스터는 물론 맵 구석구석까지 현미경으로 확대해 들여다보고 싶을 정도의 섬세한 터치가 살아있다.

게다가 1천500개 이상의 맵과 5천여개의 퀘스트, 7천개가 넘는 아이템 등의 방대한 콘텐츠는 과연 이 게임이 왜 무궁무진함 즐거움을 표방했는지도 가늠케 한다. 아이템 조합을 통해 나만의 맞춤형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론 이 모든 걸 1시간 안에 다 누릴 수는 없으니 내공을 키울 때까진 조금 더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이 게임의 단연 백미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다. 게임에는 전사, 쿵푸파이터, 법사, 헌터 4가지 직업이 존재하고 이스트랜드, 노르딕, 아틀란티스, 마야로 구성된 종족도 준비돼 있다.

■파티 사냥하고 제국 건설하는 재미 ‘만점’

이 게임의 완성도를 더하는 것은 파티 제도와 제국 제도다. 제국온라인은 모바일 MMORPG답게 솔로잉에 지친 모바일게임 이용자들에게 파티 사냥의 재미를 선사한다. 파티에는 최대 5명의 플레이어가 참여할 수 있으며 파티 결성 후에는 팀원과 리더를 정하게 된다. 파티장이 돼 전투를 이끌 수도 있겠지만 기자는 조용히 리더를 따르는 것을 선택했다.

경험치는 전투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데 이 때 파티 원 레벨의 영향을 받는다. 실력을 뽐내고 싶다면 PvP 시스템을 이용하면 된다. 최대 5:5 전투가 가능하다.

특히 이 게임은 직접 제국을 만드는 재미가 특별하다. 제국은 단순한 길드가 아니기 때문에 이용자가 완성시켜나가야 한다. 자신의 제국을 건립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것에서 마치 빌류 소셜게임의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제국을 잘 다스리면 다른 사람들까지 자신의 제국에 끌어들여 자금을 생산하는 묘미도 맛볼 수 있다. 또 다른 이용자와 서로의 제국에 전쟁을 선포하고 승리하게 되면 배팅금도 거머쥘 수 있다.

■조작 편하긴 한데 좀 심심하기도

이 게임을 서비스 중인 넥슨은 향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와는 물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간 크로스플랫폼도 구현할 예정이다. 그래서 제국온라인은 아주 쉽고 간편한 인터페이스를 지녔다. 각각의 기기에서 무리 없이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좀 남은 것 같다. 이 게임을 갤럭시S1과 갤럭시S2 두 기종 모두에서 플레이해봤을 때 갤럭시S1에서는 약간의 버벅거림이 존재했다.

물론 게임 진행은 만족스러웠다. ‘직관적이고 쉽다’는 게임의 슬로건이 게임 진행에서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전투와 스토리는 퀘스트와 튜토리얼을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다.

하지만 초반 퀘스트 시스템이 정형화되어 있다 보니 다소 심심한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다는 단점도 보인다. 그러나 이 역시도 게임을 즐기면 즐길 수록 해결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재미와 편의성, 두 마리 토끼 다 잡았다

무엇보다 모바일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재미와 함께 편의성을 어떻게 갖출 것이냐다. 그런 면에서 이 게임은 합격점이다. 이 게임의 채팅시스템과 메일시스템 등 차별화된 게임 요소 덕분이다.

이용자들은 이를 통해 파티를 하거나 PvP를 즐기며 끊임없이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GM과도 실시간 채팅을 통해 게임 플레이 중 발생하는 문제를 적극 해결해나갈 수 있다.

단순 채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끼리 편지나 아이템을 전할 수도 있고 메일을 통해 퀘스트를 진행하거나 보상을 받을 수도 있어 재미를 더한다.

주로 혼자하는 게임을 즐기는 기자로선 쉴 새 없이 뜨는 풍선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그만큼 이 게임은 이용자를 배려한 편의 시스템을 훌륭하게 구현했다고 평가된다.

■서비스 운영이 흥행 여부 좌우할 것

제국온라인은 현재까지 국내에 나온 모바일게임과는 확실히 다르다. 콘텐츠의 전반적인 완성도가 수준급이라는 업계와 이용자들의 평가도 고무적이다.

그러나 최근 출시되고 있는 모바일게임 대부분이 네트워크 기반인데다 다양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점을 비추어볼 때 앞으로의 경쟁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제국온라인이 단기적인 흥행을 떠나 지속적인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운영에서 묘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이 최근 넥슨모바일을 합병, 본사 개발 운영 조직을 일원화시키려는데 힘쓰고 있는 만큼 추후 제국온라인의 안정된 서비스 운영이 기대된다.

제국온라인 평점

그래픽 ★★★★☆ 따뜻한 색감과 정교한 오브제

게임성 ★★★★☆ 파티 사냥과 제국 건설의 묘미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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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성 ★★★☆☆ 직관적이긴 한데…다소 심심

편의성 ★★★★☆ 배려 많이 해줘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