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라이브 돌연중단…유아짱-KT 네탓공방

일반입력 :2012/01/27 15:22    수정: 2012/01/27 18:27

정윤희 기자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짱라이브’ 서비스가 전격 중단됐다. 110만명 회원이 분통을 터뜨리는 가운데 ‘짱라이브’ 서비스사 유아짱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제공한 KT간 책임 공방이 치열하다.

27일 유아짱은 홈페이지 긴급공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6일 오후 7시경 KT가 적법한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IDC를 차단했다”고 비난했다.

‘짱라이브’ 서비스가 중단은 IDC 사용 요금미납에 따른 조치다. 유아짱과 KT가 IDC 요금 산정 방식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유아짱은 적법한 절차 없이 서비스를 차단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KT와 호스팅업체 지넷은 각각 사전에 유아짱에 해당 내용이 들어있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KT IDC에 입주한 ‘짱라이브’는 한 달의 안정화 기간을 거쳐 10월 1일부터 요금이 부과됐다. KT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행된 청구서는 11월, 12월 1월 등 총 세 장(청구서 기준, 익월 말 납부 방식)이다. 이중 11월 청구서는 완납된 상태이며, 12월분은 일부만 납부됐다.

유아짱은 “지난해 청구된 11월 요금(12월 청구서) 1억300만원 중 과다 계상된 금액을 확인하고 요금 산정 기준에 대한 공식적으로 이의신청을 했지만 묵살 당했다”며 “KT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서비스 중단 상황만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과다계상분 3천700만원을 제외한 6천600만원을 지난 20일에 납부했다”며 “이후 정확한 요금 산정을 다시 요청했지만 서비스 중단에 대한 공식적인 요청 없이 차단 통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KT와 유아짱 사이에 호스팅 업체가 끼면서 더욱 복잡해졌다. KT는 이호스트데이터센터와 계약을 맺었고, 이호스트는 다시 지넷과 계약을 맺었다. 유아짱은 지넷과 계약을 맺고 KT IDC에 입주한 상태다.

이에 따라 KT는 유아짱과의 계약에서 직접적인 계약 당사자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KT 관계자는 “KT는 유아짱과 직접적인 계약관계가 없고 유아짱을 고객사로 둔 이호스트와 계약했다”며 “사용요금을 미납에 따른 서비스 이용정지는 이호스트에 사전에 공지했으며 동의를 받은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KT는 이호스트측에 계약 당시부터 지금까지 보증보험 담보 1억원 미납, 잦은 연체, 12월 청구요금 일부 미납 등의 사유로 서비스 이용정지를 사전에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유아짱 측은 12월 청구금액에 대해 이의제기를 했다고 하는데, 이는 사업자 계정(KT가 이호스트에 제공한)을 통해 트래픽 현황을 수시로 확인이 가능한 사항”이라며 “유아짱과 직접적인 서비스 계약 체결은 한 적 없으며 KT가 온라인 광고협찬을 제공한다는 내용으로 합의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KT는 과금 요율에 있어서도 상당한 배려를 해줬는데, 지속적인 미‧체납 상황이기에 사전공지 후 서비스 차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아짱은 “처음 계약할 때만 지넷과 맺었고 서비스를 하는 과정에서 실무협의는 전부 KT와 해왔다”며 “요금과 관련한 문제가 불거지자 KT에서는 연락을 회피하고 지넷을 통해서 납부만을 독촉했다”고 맞받았다.

KT와 지넷 측은 오히려 유아짱이 요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아울러 서비스 차단에 이르는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유아짱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KT는 12월 중순, 지넷은 1월 중순 유아짱에 각각 내용증명을 발송했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유아짱이 주장하는 과다계상과 사전 고지 없이 서비스를 차단했다는 것은 맞지 않다”며 “요금 미납에 대해 직접적 계약관계에 있는 이호스트에 지난해 12월 16일 내용 증명을 발송했으며, 당시 유아짱에도 고지차원에서 함께 발송했다”고 말했다.

지넷 관계자 역시 “KT에서는 2주의 안정화 기간을 4주로 늘려주고 광고비 등 금액으로 따지면 2억5천만원에 달하는 지원을 해줬는데 유아짱은 한 번도 제대로 요금을 낸 적이 없었다”며 “지넷에서도 1월 중순경 요금 미납에 대한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꼬집었다.

요금 협의 노력에 대한 양측의 주장도 엇갈렸다. 유아짱은 “요금산정 기준을 명확히 해달라는 합당한 요구를 묵살 당했다”며 “서비스가 중단된 후 KT와 지넷 담당자 등과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모두 연락두절 상태”라고 주장했으나 지넷 관계자는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기 위해 이틀 전 KT와 유아짱 등의 담당자를 모았으나 유아짱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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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짱라이브’ 중단 사태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110만명에 달하는 ‘짱라이브’ 이용자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유아짱 관계자는 “하다못해 가정집 전기도 이렇게 끊지는 않는다”며 “KT가 그동안 중소 및 벤처기업과의 상생에 앞장 서겠다면서도 뒤로는 동반성장의 틀을 무시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