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신작 디아블로3가 늦어도 다음 달에는 베타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게임사는 디아블로3의 출시 여파를 벌써부터 걱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블리자드발 변수가 많은 만큼 기대 이상의 파급력은 없을 것이란 반응도 나왔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대표 마이크 모하임)는 늦어도 다음 달에 디아블로3의 베타테스트를 시작하고 오는 3월에 정식 출시한다고 알려졌다.
디아블로3는 전 세계 게임이용자의 이목을 사로잡은 기대 신작이다. 이 게임은 전작의 게임성을 계승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차별화된 어드벤처 요소와 각 종족별 재미요소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작품으로 꼽힌다.
또 이 게임은 배틀코인 아이템 거래 시스템 등을 담아내 기존 온라인 게임과 다른 이용자 간의 커뮤니티 분위기를 강조했다. 배틀코인 아이템 거래 시스템은 게임캐시로 이용자 간 게임 내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혁신적인 기능이다.
디아블로3의 국내 베타테스트는 늦어도 다음 달 부터 시작된다고 알려졌다. 이후 오는 3월에 정식 출시된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된 상태다. 디아블로3의 국내 예약 판매는 베타테스트 전후로 시작될 예정이다.
■디아블로3 출시에 긴장
대부의의 게임 이용자가 디아블로3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면 경쟁사는 이와 다르다. 디아블로3와 정면 승부를 벌일 수 있다는 부담감에서다.
실제 디아블로3 출시일과 엇비슷 시기 신작 게임 론칭을 준비 중인 복수의 게임사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디아블로3와 정면 승부를 벌이느냐 아니면 일단 피하느냐 부분이다.
디아블로3의 게임성 뿐만 아니라 블리자드 특유의 마케팅 방식에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블리자드는 게임을 론칭하거나 업데이트에 앞서 대규모 마케팅 물량 공세로 게임 이용자를 유혹해왔다. 이번 디아블로3 출시 때에도 비슷한 상황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디아블로3는 버거운 상대다”면서 “이미 대부분의 게임이용자가 디아블로3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고, 큰 기대를 하고 있는 만큼 정면승부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디아블로3 출시 때문에 게임 론칭 시점을 미루는 것도 리스크다. 블리자드 처럼 대규모로 마케팅 비용을 책정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골치가 아픈 상황”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블리자드발 변수, 흥행에 악영향?…“뚜껑 열어봐야”
이와는 다르게 디아블로3의 출시에 부담이 없다며 담담하다는 반응을 보인 게임사도 있다. 블리자드발 변수가 많다는 것이 이유다. 배틀코인 아이템 거래 시스템을 담은 정식 버전 심의와 PC방 서비스 정책 등이 출시 일정에 변수가 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출시를 기다려온 이용자의 기대심리가 반감될 가능성도 있다.
디아블로3의 베타테스트 버전에는 배틀코인 아이템 거래 시스템이 배제된 상태다. 게임물등급위원회가 블리자드 측이 제출한 서면과 테스트 구현 버전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를 배제한 채 청소년이용가불가(18세) 등급으로 확정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시장은 블리자드가 디아블로3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배틀코인 아이템 거래 시스템의 내용을 다시 추가한 내용수정신청 또는 재심의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한 상태다. 재심의는 별도 심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디아블로3의 정식 출시일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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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디아블로3의 PC방 서비스 정책도 변수다. 블리자드는 신작 게임을 출시한 이후 매번 PC방 업주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PC방 업주는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 출시 이후 불매 움직임을 보여 왔다. 블리자드가 디아블로3 PC방 정책을 어떻게 수립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고, 결국 게임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한 업계관계자는 “디아블로3는 흥행 가능성이 높은 신작 게임이다”며 “그러나 디아블로3의 내용수정심의 또는 재심의, PC방 정책 등이 아직 변수로 남아있는 만큼 미리 시장 파급력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뚜껑을 열어봐야한다. 이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